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부산을 향해 마음을 모아주세요그 어느 해 보다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0년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2020년을 없었던 해로 치고 내년부터 다시 2020년 시작이었으면 좋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들에게 힘든 기억을 많이 남겼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모든 것들이 결국은 우리를 성숙하게 해 줄 것이다. 우리들은 어제가 되고 결국은 기록으로 역사에 남게 될 오늘을 살고 있기에, 이번 든든한 보훈이야기는 70년전 역사의 지난날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모아야 할 날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다. 전쟁이 끝난 1955년,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이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전 세계가 낯선 땅에서 발발한 전쟁에 참전하여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지역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 함께 고개를 숙이고 꽃을 바치며 젊은 넋을 기리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가‘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된 첫 법정기념일이고 10년 이상 지속한 행사임에도 아는 사람들도 관심도 적은 편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면 우리들은 부산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를 향하여 감사와 추모의 묵념을 하면 된다.
오늘 11시에는 코로나19를 잠시 잊고 1분간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함으로써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 그리고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을 떠올려 주시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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