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도의회 도민 위해 거듭나야
사설-경남도의회 도민 위해 거듭나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15 15: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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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의 추태가 점입가경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초래된 파행사태가 4개월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의장과 부의장이 동료의원에 제공한 거액의 축의금 봉투문제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까지 된 것이다. 함안경찰서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100만원이 든 축의금 봉투를 전달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을 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남도의회는 후반기 개원 4개월반이 지났지만 의장단 불신임 문제 등으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도의회는 하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해 당선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안과 사퇴 촉구안을 제출하며 촉발된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도민들의 삶을 보듬고 살펴야 할 도의원들이 오히려 걱정을 끼쳐 가슴에 달린 의원 배지가 너무 안타깝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도민들을 위해 도정을 감시 견제하고 도정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도의회가 자기들끼리의 이전투구로 날을 새면서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싸움에만 혈안인 도의원에게 혈세가 쓰이고 있으니 도민들은 울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 도의회는 민선 8기에 걸쳐 16차례 의장단 선거가 있었지만, 이번 같은 파행은 초유의 일이라는 평가다. 넉 달이 넘었지만, 도의원들끼리의 자리다툼에 도민들은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자리싸움이 아닌 도민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도의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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