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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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15 15: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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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기도

기도를 하면 우주공간에 저장된다.

깊은 산속 작은 사찰에서 하는 기도도, 큰 도시에 있는 세계 최고의 교회에서 하는 기도도 우주 공간에 저장된다, 뿐만 아니라 시골의 작은 방에서 물 한 그릇 떠 놓고 두 손 모우고 소원을 비는 기도도. 책상에 공부하다 잠시 눈을 감고 높은 점수를 받고 싶은 마음의 외침 등 이 세상 모든 기도는 우주의 공간에 저장 된다.

과거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과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이나 부처님 등 어떤 신이나 심지어는 달이나 돌 나무에게 까지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를 한다.

종교를 가지지 않아 기도를 해본 사실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도는 어떤 특정 신에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나 가족이 원하는 소원. 희망, 간절한 꿈같은 마음의 바램도, 감사함의 전달도 기도이기에 사람은 누구나 기도를 한다.

어린 소녀가 내년 봄에 피어날 새싹과 예쁜 나비를 기다리는 바램도 기도이기에 내년에도 꽃 피고 새우는 봄이 올 것이다.

우린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가는 삶 자체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난다고 볼 수 있고, 이 또한 모든 기도는 우주공간에 모두 저장되니 그 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실 된 마음이어야 한다.
모두 기도하면서 자신과 약속한다. 그리고 그 약속이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또 기도한다. 그 약속도 우주공간에 저장된다.

임금과 백성과의 약속도 저장되고, 팔순이 넘은 할머니가 이제 태어난 증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우주공간에 저장된다.

절대 권력자들의 국민과의 약속도 우주 공간에 저장된다. 권력과 명예를 위해 국민과 지키지 못할 많은 약속을 한 것도, 굳게 약속을 하고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인 것처럼 속이는 것도, 약속을 하고 침묵을 하거나 많은 국민이 요구해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약속이면 입을 닫고 모르는 척 하는 행위도 우주 공간에 저장된다.

또는 어떤 중요한 약속을 뒤집는 것도, 여러 사람을 생각 하지 않고 어떤 특정인들에게만 유리 하도록 법을 새로 고치는 것도. 전 세계인이 불안에 떨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하나 퇴치하지 못하는 세계 의학계의 무능함도 우주공간에 저장된다.

이들 권력자들의 모든 것이 우주 공간에 저장이 되어 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꼭 알려 주고 싶다. 비난 받아 마땅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도 하고 싶다.

북한 군인이 우리 비무장 공무원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도 불까지 태워 망망대해 흔적조차 찾지 못하게 버린 짐승 보다 못한 만행을 저질렀다. 무슨 원한을 다 풀지 못한 듯 인간이란 탈을 쓰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했다. 우린 그 피해 가족들의 애절함을 봤다. 눈물로 진상을 요구하는 힘없는 어린 자식을 봤다.
21세기에 인간이 인간에게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이 실제 발생한 것이다. 그도 우리 한반도에서 우리 한민족끼리 일어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다.
온 국민은 사건 전모를 시원하게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해주지 않는 무능함에 온 국민이 분노한다. 이 또한 모두 우주 공간에 저장된다.
우리는 묻는다. 온 국민이 어려워 할 때 기회는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지?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아무런 조건 없이 깨끗하게 받아들이는 순수한 우리의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래서 우린 이를 위해 오늘도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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