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0.1% 비밀, 자존감이 미래다
도민칼럼-0.1% 비밀, 자존감이 미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15 15:3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0.1% 비밀, 자존감이 미래다

아이는 부모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좌우된다. 어른 그림책 <너 왜 울어>,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원작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본다. 외출하자고 제안하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엄마의 강인한 성정으로 인해 특별한 잘못을 지적하지 않아도 엄마의 태도와 어투를 살피고 아이는 결국 눈물을 보인다. 엄마는 철없는 모습으로 “왜 울어!” 자꾸 외친다. 자아가 강하고 성취 의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어떠한 접근을, 자신감이 미흡하고 매사 의욕이 미약한 아이에게는 어떠한 양육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먼저 판단하여야 한다.

지금의 교육은 개별화로 가야 한다. 일률적인 교육과정에 중앙집권적인 지침에 따라 두루뭉술하게 해왔던 교육 활동에 많은 반성과 회한을 느낀다. 가정환경, 타고난 성품, 기질과 취향에 알맞은 눈높이로 다가서야 한다. 이미 그렇게 해야 했던 교육 시스템이다. 교육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와 관련 책자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모든 활동과 삶의 동력의 단초는 0.1%의 자존감이다. 자존감의 기저는 칭찬과 격려와 사랑과 관심에서 나온다.

이러한 요소는 아이들에게만 한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 성인의 경우 대인관계에서도 같은 맥락이다.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우호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생활하는 자가 만족도가 높아 행복지수 역시 좋다. 당연히 교육의 미래도 해석은 동일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시대가 있었다. 물론 그것에 연합한 격려는 더 강한 확장성이 있다. 칭찬받은 고래를 저 먼 곳 바다까지 가게 하는 마력은 격려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발견한다. 동사무소에 민원을 보는 직원이 일반인 주민을 상대로 대화를 할 때 그를 존중하고자 존칭어로 ‘선생님’이라 한다. 물론 교사라는 티처(Teacher) 개념이 아닌 여기서의 호칭은 그냥 서(Sir)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개인이나 단체의 업무 효율과 효능감은 아주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최근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가 복도를 지난다. 끈이 망가져 착용이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이다. 엄연히 담당 학급의 소속 학생이 아니다. 다소곳하게 다가온 여자아이는 내게 질문한다. “선생님, 마스크 하나 주세요?” , “어, 왜? 담임선생님 안 계셔?” 말은 없고 빙긋이 웃는다. 그냥 선생님이 좋다는 표정이다. 마스크를 건네니 미소를 띠면서 살며시 속삭이듯이 말하는 태도에 놀랐다. “사실 선생님 반이면 좋겠어요”, “왜?”, “선생님은 친절해서 좋으니까요” 그렇다, 이미 강아지도 인간의 내면세계를 간파하니 반려, 즉 가족이 되는 개념으로 교육과정에 언급하는 바도 있다. 영물인 인간의 경우 행동과 말씨에 사람을 판단하게 되어 알 수 있는 정보 체계이다. 모든 것이 개방돼 보인다.

4, 5년 전만 하여도 학교의 여러 전반을 지원과 협조 차원에서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인 장학사님 활동이 드러났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 평가 감사 활동, 교원 평가 역시 자율 운영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자기효능감에 맥락을 같이한다. 스스로 자원하고 자발성에 귀착된 활동과 프로젝트 수행은 그만큼 좋은 효능감과 만족도를 낳게 되어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런 행간에 연결돼 과거의 직책에 교장님을 하였던 역할(Role)에 충실함에 존중한다. 은퇴 후에도 어느 모임에서 그렇게 불러주기를 바라고 승진과 명예에 목말라하는 성향이 비치나 그럴수록 피폐해질 것이다. 지금은 4C 시대이다.

빛의 속도로 변화는 시대! 보다 더 창의적인사람(A creative person), 비판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와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ability), 협업하는 사람(collaborator)은 이미 4차 산업 사회에 적응을 잘하는 현자(賢者)이다. 문화 간, 세대 간, 계층 간, 등의 진영의 논리로 인하여 발전과 혁신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사고체계와 프레임은 빠르게 걷어낼수록 조직과 개인은 발전한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접근하는 교육 방법과 적용도 극히 개인적인 체제로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에 국제 학위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즉 IB을 통하여 개별적인 특성을 살려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의 발달과업과 성향과 환경이 다름을 인정하고 질문과 탐구를 통한 교육 과정을 이행하는 모습이 현장 교육에서도 넘나들고 있다. 비록 미미한 실정이지만, 지금 바로 즉시 그러한 교육 방법을 수용하기 위한 자세로 아이 한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내재된 의지를 표출하는 기회의 장을 넓게 따스한 품으로 오늘도 맞이해 주어야 하는 큰 도량이어야 한다. 그 0.1% 비밀 안에서…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