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코로나19와의 장기전
진주성-코로나19와의 장기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17 16: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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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코로나19와의 장기전

코로나19가 언제 소멸할지 알 수가 없다. 국내로 들어온 지가 1년이 다 되어간다. 확진자가 감소하더니 다시 증가추세다. 연일 200여 명씩의 확진자가 나온다. 더구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소위 ‘깜깜히 감염’이나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고 활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일상적 활동조차 불안하다.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이고 활동반경이 전국 곳곳이어서 어떤 사람이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집단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또는 공공장소의 출입을 자제하라지만 모든 활동이 이 같은 장소에서 일상적인 생활로 이어진다.

이른 아침부터 승강기를 같이 타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가용이라도 주차장이 공공장소이고 매장에서도 서로가 비비대야 하고 병·의원에도 대기실에서 장기시간 머물러야 하고 이·미용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방역은 국가의 책무이고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개개인의 의무임은 맞다. 하지만 공공건물이 아닌 아파트나 상가 등 비좁고 밀폐된 승강기의 방역과 소독은 전혀 안 되고 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철저하게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도 등·하교 때의 버스 안은 여전히 콩나물시루다.

정기적으로 혈압약을 처방받으려고 의원을 가면 5분 진료 받고 처방전 받기 위해 비좁은 대기실에서 30분 대기는 기본이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다. 이·미용실도 마찬가지다. 환기조차 되지 않는 갑갑한 공간에서 긴 의자에 전깃줄에 참새 앉듯이 나란히 앉아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완벽한 것이 아니라 답답해서 하는 최소한의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시차의 등·하교를 고려해 볼 만하고 기저질환의 정기적인 처방전은 온라인 처방을, 그리고 이·미용실은 ‘다음 손님 몇 시 몇 분’이라는 쪽지를 출입문에 시시각각으로 붙이는 순번 예약제도 생각해 볼 일이다. 흔히들 어디서 주워들은 외국의 사전 예약제를 들먹거리는데 좌석예약 이외의 사전 예약은 영업시간 이외에 이뤄진다.

미국의 법원도 즉결이나 민사법정은 일과 이후의 예약이 가능하고 치과나 안과 또는 피부비뇨기과와 같은 단일과의 진료는 업무시간 이외에만 예약할 수 있다. 마사지나 이·미용실도 마찬가지다. 영업시간에 일반손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예약 손님이라며 불쑥 대기 손님을 앞지르는 예는 없다. 코로나19의 소멸이 쉬이 올 것 같지 않다. 장기전을 대비하여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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