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혹세무민하는 자가 나타나는 이유
아침을 열며-혹세무민하는 자가 나타나는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19 16: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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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혹세무민하는 자가 나타나는 이유

선도 단학 수련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성통공완이다. 본성을 밝혀 공적을 완수함이다. 한마디로 광명대인 이 되는 것이다. 광명 대인은 정직과 양심, 성실로 인간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렇듯 국학은 추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 그 목적을 향해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쉬운 길 바로 바른 스승을 만나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다. 단학을 공부하다 보면 단학이 바로 종교와 문화 의학 등의 뿌리임을 알게 된다.

수련에서는 무엇보다 정충기장신명을 강조한다. 즉 아랫배에 있는 정기를 충만하게 하고 가슴에 있는 기운을 장하게 하고 머리에 있는 신 즉 정보를 밝게 만드는 것이다. 아랫배에 있는 정, 정력을 키우는 밭은 바로 하단전이며 여기가 약해지면 체력이 떨어져 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틈만 나면 달리고 산책하며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단무나 단공 등의 자세로 하체를 튼튼히 하여 정기운 즉 정력을 강하게 해야만 기초 수련이 시작되고 마지막 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를 키우는 밭은 중단전이며 여기가 막히면 늘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

중단전을 키우는 수련은 하심, 즉 겸손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그리 말이 쉽지 만만한 것이 아니다. 누군들 손해를 참고 불이익을 그냥 넘어가며 또한 그리된 일에 대하여 용서를 하며 인정해 주겠는가. 그래서 중단전 수련도 만만한 게 아니다. 하여 늘 하심으로 정진하는 것이 바로 정성수련이다. 정성을 다해서 절을 하고 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중단전이 훤히 열리는 것을 체험할 수가 있다. 대게 1000일을 꾸준히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은 지금도 매일매일 300배 이상의 절수련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력과 기력이 갖추어지면 드디어 신력을 강화하는 수련이 시작되는 것이다. 머리에 있는 신은 한마디로 말하면 정보이다. 뇌에 저장된 생각, 이념, 철학 등이 고급정보이면 고급 신이고 저급정보이면 저급 신이다. 고급정보를 쓰는 사람은 고매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저급정보를 쓰면 못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끔 항간에서 사이비 종교인 이 나타난 혹세무민하는 사례가 있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스스로가 택한 비양심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혼이 있는데 이 혼은 주로 가슴, 즉 중단전이 위치한 곳에서 활동하며 타인을 위해 보람찬 일을 하였을 때 성장하여 간다. 이 혼이 제대로 성장하면 바른 신 즉 정신이 되고 중간에 타락하여 탈락하면 귀신이 되는 것이다.

우리말의 정신 차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 듯하다. 혼이 정신세계의 핵심이다. 원래 결혼도 혼과 혼을 이어준다 하며 결혼인데 이것이 평가절하된 것이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니 이혼이 난무하고 있다. 광명대인 이 되는 길은 아홉 단계가 있다. 즉 초지 단계로 물질세계의 무상함을 느껴 구도심이 생기는 단계, 다음은 입지 세상 속에서 더 이상의 방황을 멈추고 이제 내가 이 길로 가야겠구나! 결심하고 절이나 교회 등 성직자의 길로 입문하는 것이다. 이 길로 끝까지 가겠다는 것인데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종교인의 길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이도 있다. 다음은 정지단계 이는 언행일치 되는 이를 말하고 여간 어려운 단계가 아니다. 스승과 도반이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해 떠나가는 이가 많다. 수련과 수행을 밥 먹듯이 해야만 견딜 수가 있다. 다음은 명지, 명지단계에 이르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얼굴도 밝고 구통이 열려 무슨 말이던 이해 못할 말이 없고 무엇을 보듯 해석이 되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앞날을 알아내기도 하는 등 신통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세상을 혹세무민하게 된다. 급기야 자기 마음대로 잘 되지 않으면 사이비 교주가 되기도 하고 종말론을 내세우며 말세를 대비하라는 등 천당, 지옥을 들먹이며 목소리를 크게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은 유튜브가 난무하는 시대이다. SNS상 명지단계의 흉내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정직과 양심으로 임하는 지 살펴야 하고 보는 이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자들이다. 명지 이상의 단계는 설명하기 어렵다. 나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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