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진주’라더니…아동학대 손놓고 있어
‘아이 키우기 좋은 진주’라더니…아동학대 손놓고 있어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11.19 16:5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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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아동 학부모 눈물로 호소
▲ 진주시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 피해자 학부모 모임은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진주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주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면서도 시에서 학대예방 방지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학대아동에 대한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주시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 피해자 학부모 모임은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진주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학부모 일동은 “진주시에 학대예방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드린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간다”면서 “제대로 된 보호조치가 없어서 어린이집 측으로 부터 2차 가해를 받은 어린이집의 몇몇 아이들은 어린이집 입소를 거부당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대 이후 제대로 된 심리검사와 심리치료도 없었으며, 빠른 행정조치나 어린이집의 운영상의 부정비리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아울러 아이들이 어떠한 신체적 학대, 정신적 학대를 받았는지 CCTV영상 확인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어린이집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실현 하고자 한다면 진주시와 진주시 의회가 다함께 소통 하여 부조리를 다함께 바로 잡고,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근본적인 해결 내지 예방을 위하여 학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주시고 보육교직원의 자격 여부가 제대로 평가되어 전문적 자질이 있는 보육교사를 채용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어린이집의 실질적인 운영과 보육에 관한 기본시스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주시고 피해를 당한 학부모들의 상담이나, 학대조치에 따른 이후 설명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원장들과 보육교사들처럼 교육을 주기적으로 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학부모 일동은 향후 시의회와 여성단체와의 간담회 및 연대를 통해 진주시 아동학대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시 A 어린이집은 지난 2월과 4월 원장이 직접 어린이를 폭행하는 등 모두 8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B 어린이집은 교육교사 2명이 지난 1월부터 아동 10명에게 머리를 때리거나 식판을 집어던지는 등 200여 차례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아 6개월간 시설운영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해 진주시는 원장과 보육교사에 대해 12회에 걸쳐 아동학대 예방교육과 아동권리보장원 자료 활용 어린이집별 교육을 실시했고 보육교직원 스트레스 상담,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에 아동학대 예방 안건 추가, 원장의 어린이집 CCTV 수시 모니터링 실시,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채용 시 인·적성검사를 의무화하고 있고 밝혔다.

또한 진주시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아동 보호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며 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으로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각 어린이집별 피해아동 학부모 간담회를 시작으로 피해아동 전원에게 아동심리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주시는 내년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어린이집 부모 모니터링단을 보다 철저하게 운영하며 독립된 진주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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