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물레방아 세상, 자신을 돌아볼 때
도민칼럼-물레방아 세상, 자신을 돌아볼 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3 13: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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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물레방아 세상, 자신을 돌아볼 때

찬 바람이 불고 손발이 시려 벌써 겨울을 느낄 만큼 연말 분위기마저 슬슬 가까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해 과히 몸도 마음도 조급해 스트레스에 지치고 2021년 새 달력을 주문하라는 안내장만 봐도 덜컥 가슴이 두근두근 겁이 난다. 총알같이 지나가는 것이 세월이라더니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고통으로 숨죽인 몸을 펴지 못하고 올해는 그냥 넘어갈 것인가. 20여년 그늘지고 소외계층에 작은 소리마저 없이 눈 밝게, 마음 맑게 실천해온 무료 개안수술, 무료 안경 나눔 지원과 장기기증 봉사활동에 참여하여온 고마운 봉사회원의 고마운 열기에 차질이 아니 생길까 염려에 걱정된다. 코로나 백신이 연말 선물로 가까워져 온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어 본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무뎌지는 머리 탓에 숫자 공포증은 더해 가고 힐난 서러운 지출 투성이다. 다분한 판단과 관계없게 자신에 대한 영광됨을 모두 잃었지만 얼굴 주름살이만 더 생기고 기억력마저 미미하게 떨어지는 아토초(秒) 현상을 스스로 느낀다. 보통 남자는 28세, 여자는 23세부터 시작되는 성장 세포의 감소로 노화가 진행된다고 주장하는 생리학자의 격조 높은 이론에 불교에서 찰나(刹那)라고 한다.

찰나의 산술 치는 0.03초의 시간, 찰나를 더 쪼게는 단위를 마이크(100만분의 1), 나노(10억분의 1), 피크(1조분의 1), 펨토(1000조분의 1). 아토(100경분의 1) 등 극미세 세계 단위로 나눌 수 있지만 지속성이 못 되는 단위에 얽매일 수 없는 것이 삶 주위에 일어나는 변화이고 일어나는 현상이라 하겠으나 노화의 시작을 조급히 생각하기보다 성숙하는 젊은 만큼 퇴화한다는 이론은 인간에게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 유한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경고다.

요즘 보건 관계되는 글 속에 100세기 대란 용어를 흔히 접두어로 사용하지만 나이 45세를 넘으면 신체 어디가 고장점이 생긴다는 성인들의 말씀은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경고이며 스스로 건강보다 인위적 보조 건강을 유지하라는 조언이 아닐까, 세상살이에 자신을 착취하기보다 좀 더 여가로 살피고 인격화를 위해 차 한 잔 마실 여유를 만들어 자가 통찰 요건이 더 필요하지 아니 할까 종종 느낀다.

매일 아침저녁 보는 신문마다 정치인들의 고집 부리는 추태의 모습. 당쟁 비난하는 일. 임기 말에 국민의 흡혈충(吸血蟲)으로 살아온 자들의 사건 단위가 해마다 증가되어 억 원 단위로 상승된다. 모두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일어난 사건에 처방할 자들이 자가 불안에 휘말리는 모습이 TV를 통해 안방까지 연일 보도되어 국민 모두가 정부관리 요원, 정책 및 정치 집단이 콩을 콩이라 말해도 콧방귀로 부정 당하는 것이 나라꼴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개개인의 생사에 미친 영향 때문에 응할 뿐 국민 스트레스를 트롯 음악에 푹 빠져 위안을 받는 현실인 듯하다.

우리는 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 자신이 가난하고 못 사는 시대를 거쳤고, 보릿고개로 작은 배를 채우지 못하고 살았던 증인이다. 코로나 시대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서 정부 정책만 비정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근면 절약으로 스스로 체지방 비축도 생각할 때이고 수입에 맞게 사는 것도 사회의 흐름에 맞추는 물레방아 인생. 즉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시대에 살기보다 자신이 스스로 대중적 삶을 더 선도하는 행위를 실천하는 정신운동이 필요하다. 매사에 투기하고 살면 나라도 개개인도의 미래가 어둡고 비참하다. 규제법만 강화하고 ‘나는 부정을 해도 되고 너는 부정을 하지마라’는 떼거리 정책보다 국민에 신뢰 있는 말 한마디가 단합의 용기가 된다. 노동자는 일 터, 직장인은 직장의 일 터, 화가는 열심히 그림 그리는 것. 학생은 공부에 열중하는 것, 군인은 국토방위, 정치인은 국민을 돌보는 일, ‘세상이 왜 이래’를 선동하는 언어보다 스스로 자기 일에 충실 된 삶을 돌아볼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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