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重 수주, 조선산업 회생 계기돼야
사설- 삼성重 수주, 조선산업 회생 계기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4 16: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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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하나인 삼성중공업이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달러(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로 알려졌다. 25억달러(한화 2조8072억원)는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대 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490km)를 넘어서는 대형 계약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9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00억달러 이상(211억달러)으로 늘어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45%)을 일거에 달성함으로써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8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의 수주가 유력하고,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직 정식 계약 전이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 대박은 거제시는 물론이고 경남 경제 전체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거제지역 조선업계 역시 지난 2004년에 이어 사상 최대의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상 물동량이 크게 줄고, 조선 발주가 지연된 상황에서 수년째 이어오던 수주가뭄을 일거에 해소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기술력이 승리한 것이다. 이번 수주가 결실을 맺어 거제의 유동인구가 넘쳐났던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면서 거제지역 조선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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