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간의 3대 액체
칼럼-인간의 3대 액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4 16: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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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인간의 3대 액체

똑바른 나무도 굽은 뿌리를 갖고 있듯이 번듯한 사람도, 무슨 일을 할 때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다면 ‘나’라고 할 것도 없다. ‘나’라는 존재는 주변의 환경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존재하고 있다.

‘나’만 존재한다면 가족도 없고, 사회도 있을 수가 없다. 남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인생살이에도 근본이 있다. 그런데, 남들이 가진 것을 나도 가져야한다는 욕심에 휘말리면서 끊임없는 집착으로 삶을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잘 먹고 잘살고 즐기는 동안에 화근이 싹트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내가 풍요를 즐기고 있는 동안, 발밑에 화근이 잠복해 있음을 미리 알아야 실패를 피할 수 있다. 나 자신이외에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도록 하자.

지혜 있는 사람은 나의 주인은 나밖에 없음을 알고,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조심하며 살아간다. 매사를 깊이 생각하면서 살아가자. 밥 굶지 않고, 옷 입을 수 있고, 잠자리 걱정 없다면 나머지는 사회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야한다. 욕구의 방향을 고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피와 땀과 눈물의 3대 액체를 아끼지 말자. 피는 용기와 결단을 상징하고, 땀은 근면과 성실을 말하며, 눈물은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어떤 일에서도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 자들은 너나없이 피와 땀과 눈물의 결과였다. 고생을 싫어하는 것은 바닥없는 함정과 같아서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옛날 중국에서 만주독립운동 자진참여를 지원하신 분들에게 지휘관은 3가지 질문을 하였다한다. 첫째, 총 맞아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가? 둘째, 굶어죽을 각오가 되어있는가?

셋째, 얼어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가? 이 세 가지 각오가 있어야만 진정한 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일에는 이처럼 죽을 각오가 필요할 때도 있다. 현대인들은 높은 교육수준으로 잘 다듬어져있기 때문에 자기인생은 자기가책임지고 잘 해결해 나가야한다.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를 방문할 때 운전자가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길로 가가던 중 세르비아 암살단원 프린치프가 권총으로 황태자가탄 차를 저격하여 숨을 거두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유럽은 1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3000만 명이 죽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운전자 한사람의 순간의 실수가 인류역사를 뒤바꿀 거대한 연쇄폭발을 부른 것이다. 그러니까 ‘나’한사람의 중요성을 명심해야한다. 필자가 칼럼을 쓰고, 유튜브의 ‘할TV’에서 설법을 하는 것도 잘하면 본전, 조금만 잘못해도 ‘나’한사람이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걸 알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온갖 정성을다하고 철저히 하심(下心)하면서,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온힘을 다하듯이 온힘을 다하면서 공포보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진행해나가고 있다.

노력 없이 성공을 바란 것은 밥 안 먹고 배부르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이기에 우리는 단단한 각오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참회의 눈물과 감격의 눈물, 비통의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나’라는 존재는 ‘타인’이 있어서 성립된다. 남의 아픔이나 불행을 함께 아파할 줄도 알자. 피눈물도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의 3대 액체를 쏟아 부으면 자신에게는 행복을 가정에는 번영을 직장에는 복지가 약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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