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민연금공단의 노후설계 컨설턴트
기고-국민연금공단의 노후설계 컨설턴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5 15: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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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성/국민연금공단 진주·산청·하동지사장
강일성/국민연금공단 진주·산청·하동지사장-국민연금공단의 노후설계 컨설턴트

경제학에 ‘래칫효과’(rachet effect) 라는 것이 있다.

소득수준이 높았을 때의 소비성향이 소득수준이 낮아져도 그만큼 낮아지지 않는 저지작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요 소득원이었던 가장의 퇴직으로 인해 갑자기 생활수준을 변경하게 될 경우,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이 뒤따른다. 그런데 가족들 중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은퇴자 본인이 아닐까?

막상 은퇴 후 소비수준을 대폭 줄이고자 하나 많아진 여가 탓에 오히려 늘었다는 분들도 있다. 은퇴 전의 90% 수준이라고 이웃 일본의 통계가 두렵다.

이런 경우 해법이 무엇일까? 물론 제2의 일을 찾아 소득원을 늘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나, 중년은 자신의 한계와 인생의 유한성을 깨닫는 시기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견하고 상상하면서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은퇴는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인생의 큰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미리미리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부부간의 심리적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당신 정말 잘 살아왔어. 다 당신 덕분에 자식 키우며 살았잖아”라는 덕담은 어떨까. 말 한마디에 많은 은퇴자들의 움츠린 어깨가 펴지지 않을까. 상호 지난날의 삶에 대해 좋은 평가와 인정을 해주는 것이다.

국민 행복은 이 시대의 화두다.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흐려지는 자신의 거울을 닦아내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가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소득활동 중단과 자산의 감소에 따라 은퇴자들이 겪게 되는 부정적 심리, 배우자 등 가족과의 대인관계, 배우자의 사망에 따른 적응 등에 대해 은퇴 전에 충분한 학습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노후설계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서 국민연금공단 진주지사에서도 국민들의 노후설계 상담이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준비된 노후는 아름답지만, 노후준비를 단 한 번에 해낼 수 있는 방도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 가까운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찾아 자신의 국민연금 가입 이력을 점검해 보고, 노후설계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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