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니나 교사 추모비 모교 경상대 건립
세월호 유니나 교사 추모비 모교 경상대 건립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11.25 18:1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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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16명 구하고 실종 54일 만에 구명조끼 없이 발견돼
▲ 고 유니나 선생 추모비

국립 경상대학교 사범대학은 26일 오후 1시30분 사범대학(310동) 뒤편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故 유니나 교사의 추모비 제막식을 개최한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를 2009년 졸업한 고 유니나 선생은 2011년 3월 1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제자 19명을 구한 후 실종됐다가 54일 만에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과 함께 스승으로서의 살신성인 정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권선옥 사범대학장은 “이에 늦은 감이 있지만 사범대학 창설 50주년을 맞이하여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고인이 교사의 꿈을 키웠던 이 자리에 추모의 비를 세운다”라고 말했다.

추모비 제막식에는 허인수 진주시교육장, 박근생 사범대학 총동문회장(사천중학교장), 권선옥 사범대학장, 전자연 일어교육과장, 사범대학 교수, 일어교육과 학생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비 앞면에는 장만호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시인)가 지은 ‘우리가 함께’라는 제목의 헌시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고 유니나 선생의 약력과 추모비 건립 취지를 간략히 기록했다.

추모시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사월이 오면, 유니나 선생님 / 당신이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 정말 가만히, / 선실에서 떨고 있던 그 여리고 여린 아이들 / 젖은 손을 맞잡고서 / 당신은 돌아올 것 같습니다. / 세월의 길고 긴 해변을 걸어와 / 진주처럼 빛나는 목소리로 말할 것 같습니다. // -그래 얘들아, 우리가 이제야, 다 모였구나… / 이제 우리의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 /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전진하는 희망에 대해 / 무리지어 피어나는 저 꽃들의 연대에 대해 / 무엇보다, 침몰하지 않을 우리의 사랑에 대해 / 선생님과 함께, 우리가 함께.”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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