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강 하천 정비가 시급하다
기고-황강 하천 정비가 시급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6 15: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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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 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 녹색꽃화원 대표-황강 하천 정비가 시급하다

다사다난 했던 경자년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대형 태풍, 집중호우로 인해 연 평균의 2배 정도 더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합천댐 관리부서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변경된 후 합천댐 수위 조절을 실패한 후 한꺼번에 엄청난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규모의 수해가 황강변 지역에 발생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이 대규모의 수해 발생 책임이 환경부에만 있음을 주장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과 판단은 좀 달리하고 있다.

원래 우리 합천의 젖줄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황강에 약 32년전 다목적 합천댐이 건설되면서 매년 여름 장마철만 되면 여러 유형으로 발생했던 수해가 발생하지 않아 황강 주변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수해 고통에서 벗어나 부농의 꿈을 키우며 안정된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

반면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던 은빛모래 사장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약 32년 동안 퇴적물이 쌓여 폐천의 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군데군데 생긴 크고 작은 울창한 버들강아지 나무숲들이 흉물처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황강 수온이 급격하게 차가워지면서 우리들과 친숙했던 피라미와 은어 등 많은 종류들의 민물고기들과 조개들이 맨손으로 잡던 낭만과 함께 사라져 버려 정말 아쉽다.

이렇게 황강의 모습이 완전 바뀌면서 가장 큰 현안문제로 부각되어 있는 것은 국토부가 합천댐이 건설된 이후 하부지역 약45km의 황강 구간을 오늘날까지 약 32년 동안 황강 하천을 정기적으로 정비를 하지 않아 자연 발생으로 생긴 잡초들이 무성한 모래무덤과 울창한 버들강아지 나무숲들이다.

평소 이 두 장애물 사이에는 좁은 개울 형태로 강물이 흐르고 있고 있지만 나중에는 수해의 원인이 되고 버들강아지 나무들의 꽃털은 사람들의 눈과 폐 등에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는 매체가 되고 있다.

합천댐 하부지역 약45km 전체 구간 중에 현재 아쉬운 대로 황강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은 합천군민 체육공원 앞 징검다리에서 합천문화원 앞 수중보까지 밖에 없다. 그 나머지 전 구간은 약 32년 동안 하천을 정비하지 않고 방치 해 온 바람에 호랑이가 새끼를 낳아도 될 정도의 크고 작은 숲들이 생겨 있어 얼핏 보기에는 완전 폐천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현재 황강 하상 높이가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시설물 부지 높이보다 높거나 비슷한 지역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는 주변 농경지 바닥보다 황강 바닥이 높아져 약간의 비만 와도 내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늘 높은 수해 발생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합천댐 하부 지역 황강 하천을 잘 정비해 왔더라면 수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고 본다.

반면에 지금까지 방치 해온 것처럼 앞으로 2~30년을 더 방치할 경우 하천이 산으로 변하고 주변 지역이 하천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금년 여름 황강주변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의 수해는 합천댐 수위 조절을 실패 해 한꺼번에 엄청난 물을 내려 보낸 환경부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지만 합천댐 하부지역 황강 하천을 폐천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울창한 나무숲과 퇴적물이 높게 쌓인 모래무덤을 제거하지 않고 수십 년간 방치해 수해를 더 가중시킨 국토부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합천군과 의회는 대규모의 황강변 수해 발생 책임은 환경부와 국토부 등 2개의 중앙부서에 있는 만큼 국무총리 산하에 범정부차원의 수해 피해 복구 지원 대책 기구를 만들어 운용해 줄 것을 보다 더 강력하게 요구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합천군은 앞으로 발생할 여러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합천댐에서 낙동강 본류를 만나는 지점까지 전 구간 헬기나 드론을 동원해 현재의 황강 모습을 촬영하여 정밀하게 분석해 보기 바란다.

그래야만 수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완벽한 수해 복구 계획과 황강의 본래 모습과 기능을 회복하고 수해를 방지할 수 있는 하천정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유비무환의 정신이 요구되고 있음을 특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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