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극복법 “그냥 멍하게 물속 바라보면 된다”
코로나블루 극복법 “그냥 멍하게 물속 바라보면 된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11.26 17:50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접 수족관 꾸미는 아쿠아테리아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각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서 멍하게 수조 속이나 모닥불, 산을 바라보는 멍(특정 사물이나 풍경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 시간)이 힐링 트렌드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집 안에 직접 수족관을 꾸미는 아쿠아테리아 역시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이상이가 자신이 키우는 물고기와 수족관을 하루 2시간씩 멍하니 쳐다보는 것을 즐긴다고 밝혀서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실제로 ‘물멍’ 아이템이 한 온라인 마켓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관상어 관련 산업은 개, 고양이 등 반려 시장과 함께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9년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반려어(Aqua-pet)로 불리는 관상어가 우리나라 반려동물 순위 3위에 기록했다.

실제 연구 결과가 이러한 물멍 트렌드의 효과를 뒷받침한다. 2004년 미국의 바커(Barker)박사 연구팀이 전기 충격 치료를 앞둔 환자들을 수족관 내 관상생물을 바라보게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누어 실험해 본 결과, 수족관 관찰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불안감이 12% 해소됐다고 한다.

영국 플리머스대학이 영국 국립해양수족관 재단장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도 자연과의 접촉 기회와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체험으로 인해 단 5분 만에 심리적 안정감, 행복감과 함께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서 따로 집 안에 수조를 꾸밀 필요 없이 아쿠아리움을 방문하는 방문객 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인해 관람이 주춤하긴 했지만 9~11월 전국 주요 아쿠아리움의 방문객은 실내 테마파크에 대한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평균 2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경남의 대표적인 해양테마파크인 부산아쿠아리움 역시 최근 확진자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직접 접촉자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며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검증했으며, 향후 코로나 확진세가 잠잠해지면 다시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장명근 부산아쿠아리움 마케팅팀 팀장은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코로나블루를 슬기롭게 이겨내길 기원한다”며 “방역 관련 클린존 인증을 받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치유와 마음의 위안을 함께 찾으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