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사천시민, 12월2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현장에서-사천시민, 12월2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9 14: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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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
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사천시민, 12월2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코로나 시대에 직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경남 또한 최근 사천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해 인근 시군으로까지 확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민들은 송도근 사천시장의 항소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 시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2월2일 오전 9시40분 창원지법 제1형사부에서 진행된다.

이날 항소심 결과는 송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고, 사천시 발전과 시민들의 바람에도 종지부를 찍는 만큼, 아주 중차대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수장’이 꼭 필요한 시기임에 분명하다.

시민들 정서에는 자칫, 청정 사천이 아닌, 코로나 사천으로 낙인 될 우려 또한 깔려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한 사천시 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항공·관광산업을 통한 경제적 주춧돌이 유지되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관광산업의 축인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맥을 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와 달리 항공산업의 경우, 전 시민이 갈망하든 항공MRO가 지난 17일 한국항공서비스(주)(KAEMS, KAI의 자회사)는 본사에서 신규 민항기 정비동 준공식을 갖고 새로운 닻을 올렸다.

전국을 7개의 권역별 거점으로 나눠 사천 중심의 항공MRO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일본까지 확장 하겠다는 비전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렇듯 사천시는 관광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항공산업의 도약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형국에 사천의 수장이 중도하차할 경우, 이를 대체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만큼, 시민의 입장에선 코로나에 버금가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오는 12월2일을 기다리는 이유다.

송 시장 사건의 경우, 인간의 양면성을 빗대는 시민들이 다수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누군가가 순수한 마음으로 선물을 전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거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순수한 마음만 받고 수차례에 걸쳐 선물을 돌려 주려했으나, 상대방의 거부로 명확한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는 것 또한 인간사(人間事)에서는 비일비재(非一非再)하기 때문이다.

이를 거부할 경우, 인간관계(人間關係)가 허물어지는 또 다른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상존하기 때문이라는 평가에서다.

다만, 목민관(牧民官)은 이 또한 과감히 저버릴 수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고독 속에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평소 송 시장은 목민관을 인생의 철학처럼 행동하고, 공무원 사회에 외쳐 왔기에 아쉬움은 더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시민들은 현 시점에서 사천을 위해 꼭 필요하고, 일 잘하는 무게의 추에 송 시장을 더 편승시키는 분위기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선 만장일치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는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입장에선,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수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천시는 송 시장 체제하에 항공과 관광산업이란 축을 형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 결과는 이곳저곳에서 성과로 나타나듯, 시민들 또한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특히 이 중요한 시점에 사천을 이끌고 있는 수장의 존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안타가운 일이라며, 곳곳에서 음을 내고 있다.

그러나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듯, 송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판단하는 송 시장과 법 잣대의 송 시장은 어떠한 괴리가 있을지, 12월2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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