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년단체 ‘청년상생포럼’ 이재환 대표
경남 청년단체 ‘청년상생포럼’ 이재환 대표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12.01 17:57
  • 1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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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갈 사회, 우리 손으로 만들자”
▲ 이재환 청년상생포럼 대표. 청년상생포럼은 지난 2월 설립 이후 청년들의 권익옹호와 사회적 약자를 돕는 등 사회정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건강한 공동체 형성 목표

회사원·금융업·자영업·IT관계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 장점 모아 상생 하도록
청년 권익보호 활동·사회 약자 돕기 등
청년·이웃에 힘 되는 울타리 조성 노력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망친다.”

청년상생포럼 이재환(39) 대표는 청년들이 소외받는 세상이지만, 우리 지역 청년들이 모인다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제든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경남의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지난 2월 창원에서 설립된 청년상생포럼은 단 기간에 회원 100명이 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청년상생포럼은 경남지역 청년들을 위한 권익옹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사회적 약자를 돕는 등 사회 정의 활동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경남교육청을 상대로 학교 내 몰래카메라 범죄 은닉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경남 도내 청년단체 최초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이재환 대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우리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본지에서는 청년상생포럼 이재환 대표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담은 청년상생포럼 로고.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담은 청년상생포럼 로고.

◆청년이 건강한 사회 만들겠다

-청년상생포럼의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 사회는 장기적인 경제 불황, 만연한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개인의 안위만 추구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강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청년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 청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이다. 그렇기에 청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적 약자 보호’와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203040세대가 주축이 되어 지난 2월 단체 설립을 추진했다.

-단기간에 100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고 특히 구성원이 매우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인 이유는 무엇인가?
▲청년상생포럼의 기본 이념 중 하나는 각자가 가진 장점으로 상대의 단점을 보완하여 상생하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생애주기로 보면 청년은 사회적 성장과 발전의 단계이다. 이때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곳이 많은 청년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창업과 경영을 위해서는 경영지도사, 은행원, 법조인, 세무사, 노무사, 보험인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반대로 전문 인력은 다양한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한 컴퓨터 전문가, 소상공인, 중고차 매매상 등 일상생활의 소통뿐만 아니라 교육 관계자, 작가, 장애인인권활동가 등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가치와 철학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사회처럼 청년상생포럼의 회원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고 누군가의 존재가 어떤 이에게는 힘이 된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내부적으로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코로나로 인해 대규모 만남을 진행하기 어려워 회원 간에 서로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회원의 호소에 선뜻 마스크를 나누고, 아이가 아파서 고민하는 회원을 위해 모두가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등 상생을 위해 배려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돼 식사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먹거리를 전달하며 지원 물품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나눔 행사와 학교 내 범죄 관련 잘못된 대처는 학생에게는 그릇된 인식 심어줄 수 있기에 경남교육청을 대상으로 몰카 범죄 은닉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성명서 발표 등이 있다.

청년상생포럼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조소앙선생 기념사업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청년상생포럼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조소앙선생 기념사업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역사를 잊은 청년들에게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건국강령 초안을 작성한 조소앙 선생 기념사업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추진 배경이 궁금하다.
▲뿌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미래도 정체성도 없다.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 그러나 현재 청년과 청소년에게 독립운동은 과거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갈 청년으로 독립의 가치와 무게를 알기 위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우리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의 노고를 당연히 알아야 한다. 앞으로 조명되지 않은 독립운동가 분들을 찾는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러 독립운동가 중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와의 만남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것도 안타까운데, 우리사회 내부의 격차와 이로 인한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청년은 다양한 시각과 합리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부정적 요소 즉 격차에 의해 발목이 잡혀 개인의 발전을 기대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불합리한 사회구조로 인해 공동체 의식마저 약해지고 있다.

이에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주장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가 격차의 시대에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회에 대한 인식을 형성해가는 청년에게 균등한 출발선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통해 누구나 집 한 채는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나아가 법 앞에서의 평등을 더해 우리 사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과는 개인의 몫이지만 시작은 균등해야 한다.

청년상생포럼 이재환 대표(오른쪽)와 사무국 소속 회원들이 지난 5월 김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전달할 먹거리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년상생포럼 이재환 대표(오른쪽)와 사무국 소속 회원들이 지난 5월 김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전달할 먹거리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의식

-그동안 만난 청년단체와 비교해 청년상생포럼은 이색적인 것 같다. 청년상생포럼 대표로서 타 단체와 다른 대표적인 점을 손꼽는다면.
▲창립 초기 1차적으로 제 개인적 친분에 의해 구성되어 초기 단체의 정의와 방향성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 구성원끼리 어울리며 서로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니 인적 비즈니스 모임과 같은 친목단체로 생각하는 이도 있었고, ‘나눔’이라는 명칭 아래 봉사 활동을 추진하니 봉사단체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이후 사회 문제에 대해 소리를 내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행사를 주최하니 사회단체로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상생이란 단어가 귀에는 익숙해도 가슴에는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상생은 양육강식으로 얼룩진 우리사회를 바꾸기 위해 추구해야 될 핵심 가치이다. 사회 구성원끼리 서로 소통하며 서로를 발전시키고, 서로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서로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고민이 상생이다.

청년상생포럼은 상생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와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사회단체이다. 특히 주축인 203040세대뿐 아니라 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5060세대도 참여하여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한 가지 이념적 가치만 추구하는 자세가 오히려 비합리성을 유발하고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청년상생포럼은 다양성을 인정하여 합리성을 추구할 뿐 아니라 상생과 거리가 멀었던 우리 사회에 미래주역인 청년이 상생이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단체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본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9월부터 계획했던 활동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지역 경제 상황이나 언론보도를 보면 올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청년이 늘어나고 있고 내년은 더욱 우려된다.

“우리가 살아갈 사회,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자세로 청소년과 청년의 발전에 도움될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하고 특히 어려움에 처한 청년과 이웃에게 힘이 되는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누군가 꿈을 꾸었을 때 정보를 얻기 쉬운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상생하는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싶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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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경남안실련 2020-12-03 13:41:08
청년의 현실, 청년의 힘, 청년의 희망과 미래를 청년상생포럼에서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