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조각가’ 40여년 나무에 혼(魂)을 불어넣다
‘이강석 조각가’ 40여년 나무에 혼(魂)을 불어넣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12.02 17:0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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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어머니 표현…한국의 정신 가슴에 와 닿기를”
▲ 이강석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다른 예술 감각…단체 개인전 다수·수상 경력 화려

밀양 얼음골 출신…시골에서 자라 나무와 항상 가까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삶에 기여하는 나무의 품성 닮고파
인간 존재의 뿌리 인체…어머니는 무궁한 창조 원동력


이강석 조각가는 ‘신전(神殿) 이야기’라는 테마로 지난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마산 창동 상상 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을 열어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기획초대전에서 이강석은 여성을 신전으로 표현했다. 인간이 만든 기준의 틀 그런 경계선을 치는 시선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고스란히 나타냈다. 그는 신비한 여성의 형상을 작품으로 통해 프레임이나 기준을 정하는 길목에서 이 작가는 ‘뜻이 높고 고상하다’라는 의미의 ‘숭고함’을 어머니를 통해 신전 연작에 담아냈다.

이 작가는 현재 문화인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마산미술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계는 물론 미술계 큰 획을 긋고 있다.

전형적인 농가 밀양 얼음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성장한 이강석은 어릴 적부터 미술작품에 대한 남다른 다분한 끼와 소질을 보였다. 이때부터 대자연의 모든 사물들은 그의 작품소재가 됐다.

어릴 적부터 예술적 기량과 미적 감각을 계승하여 일찍부터 남다른 재능과 창작성을 발휘했고 작가로서의 웅지를 펼쳐나갔다. 그는 또 도자기 기능 양성소에서 (작고) 유시원 서양화가 선생을 만나 예술작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됐다.

이강석 조각가가 지난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마산 창동 상상 갤러리에서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 조각작품을 전시했다.
이강석 조각가가 지난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마산 창동 상상 갤러리에서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 조각작품을 전시했다.

◆시골에서 태어나 예술인으로 거듭나다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자기 개발에 최선을 다 하는 인사로서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연구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그는 밀양 전형적인 시골 ‘얼음골’ 사과가 유명한 농가에서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부모님 5형제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농사꾼이 되라고 했지만 그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1986년도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하면서 곧바로 마산, 통영에서 중학교 미술교사로 30여 년 교육자로 지냈다. 퇴임 후 작품 활동에 이어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조교 및 강사로 출강하면서 교육경력도 쌓았다.

작가로서 40여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74~1975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 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 지방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호남 동서양화대표작가 초대전, 동경 국제미술전 한국정 예작가 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1976년 미술협회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을 비롯하여 1975년에는 ‘한국미술협회전’을 수상하고, 1983년에는 동경 국제미술전에서 ‘추천작가상’을 수상한 바,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중추적 역할로 미술계 획을 이끌어 온 인사다.

작가 이전에는 1981년부터는 통영과 마산에서 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시 장차 2세 국민을 이끌 미래 교육자를 육성하는데 전력을 집중해 왔던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세계

그런 이강석 작가의 작품 세계에 빠져 보면 예술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오고, 자기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태어나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이 어머니다. 그 만남으로 삶은 시작되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된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어떠한 단어로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뜻이 높고 고상하다’라는 의미의 ‘숭고함’이 아닐까 라는 뜻에서 그의 작품들은 잘 나타내고 있다.

어떠한 어려움도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해주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천상의 사람이 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는 위인이고 성인이다. 어머니의 몸은 무궁한 창조의 원동력 이자 우주의 근원이다.

나는 이 숭고함을 어머니의 몸으로 표현했다. 또한 한국의 창세 설화 ‘마고성’에서 마고할미가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에서 세상을 만든 여신을 대모신 즉 큰 어머니라고 했다. 여성들이 새로운 생명을 낳는 것처럼 여신이 우주를 만들었을 거라는 데서 모티브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강석 작가는 마고성은 모든 장애 위에서도 우뚝 선, 아름다운 한국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포용, 자긍심, 모든 인류에 대한 사랑과 통하는 정신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가는 이 시리즈로 전달하고자 했던 ‘한국의 정신’이 작품을 보는 사람의 가슴 깊은 곳에 와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강석 작가는 어린 시절 시골에 살아서 인지 나무를 유난히 좋아했다. 나무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람살이에 기여하는 품성을 닮고 싶고, 촉감이 좋아 가까이 했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이 택한 직업에 후회 없는 삶이라고 말한다.

작업을 기다리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무엇으로 되살아나고 싶으냐고 물어본다. 자신의 작품이 한점 한점 나올 때마다 그의 혼(魂) 담겨 있다. 이 형상이 투영되는 대로 다듬는다. 나무가 쌓아온 세월만큼 작품으로 거듭나 살기를 바라면서 다듬는다.

또한 인체를 매개체로 형상을 표현한다. 인체는 인간 존재의 뿌리이자 핵심이다. 인체는 참 오묘하다. 사회의 사건과 현상에 대한 시사적인 관심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아 나무의 뿌리나 줄기의 형상에 외부로부터 받은 충격을 작품 속에 이입시킨 작품을 제작해오다 최근에 시인 문정희 님의 ‘치마’에서 치을에 비유한 것에 감명을 받고 시리즈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강석 조각가 작품들.
이강석 조각가 작품들.

◆단체전만 600여회 출몰한 경력의 소유자
그동안 개인전 및 전시전을 백송 미술관(서울/1988), 화진 미술관(마산/1988), 청강 미술관 초대전(마산대학교/2016), 더갤러리 초대전(더갤러리/2018), 상상 갤러리 초대전(상상 갤러리/2020), 아트페어 부스전 제1회 경남 아트페어, 창원컨벤션센터(2010), 3·15 의거 기념 2019 마산 아트페스티벌(2019) 등 수많은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마산지부 조각분과위원장(1990~1989), 경남미술협회, 조각분과위원장(2000~1998), 마산지부 기획위원장(2005~2007), 한국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 및 마산지부 수석부회장(2020~2018) 등 요직을 맡아 문화예술 활동은 물론 업무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마산 예술공로상(2018), 녹조근정훈장(2017),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2015), 교육부총리 장관상(2007), 경남미술대전 대상(1982), 경남미술대전 동상(1980, 1978), 경남미술대전 특선(1984, 1983, 1979),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000, 1991, 1986, 1984)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마산 미술협회전, 마산 여수미술협회 교류전, 대동 제전, 경남 현대작가 회전, 미마회전, 경남 현대조각가 협회전,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2019 대작전(문신미술관) 창원 조각비엔날레(성산아트홀, 용지공원) /별에게 말을 걸다전(성산아트홀), 추산 야외조각미술관 개장 기념 특별전/조각 4인방 전, 문신미술관 이나미 국제 목조각 심포지엄(일본), Group Workers'전, 한국 조각가 협회전, 부산 청년 비엔날레(Busan Biennial/부산시민회관 등을 개최했다.

경남미술대전·3.15 미술대전·성산 미술대전·전남 미술대전·경인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경남미술대전·3.15 미술대전·성산 미술대전·개천 미술대상전 운영위원 역임, 경남 국제조각 심포지엄 조직위원 역임, 마산시건축위원회 심의위원 역임했고 현재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마산미술협회 회원, 경남 현대조각가 협회원, 경남 현대작가회원, 경남 구상작가회원, 미마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강석 작가는 현재 마산미술협회는 물론이고 화단의 발전을 뒷받침하며 예술에 대한 맥을 확고히 계승해온 그는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 우리나라 미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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