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때문에’보다는 ‘덕분에’를 맘속에 품자
아침을 열며-‘때문에’보다는 ‘덕분에’를 맘속에 품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13 14: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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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
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때문에’보다는 ‘덕분에’를 맘속에 품자

‘때문에’라는 단어와 ‘덕분에’라는 두 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난 너 때문에 못 살겠어”라는 말과 “너 덕분에 오늘도 행복해”라는 말 중 어떤 문장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계시나요?

코로나로 인해 마음이 힘든 시기가 길어지면서 우리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가 하면 작은 것에도 원망의 대상, 핑계거리를 찾으려 한다. 한 집에 사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이해와 소통의 부재는 보이지 않는 벽을 쌓게 된다. 하물며 소통이 부재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조직은 그 벽이 얼마나 튼튼할까나.

우리는 두 단어가 가진 어감에서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두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순간 기분이 완전히 바뀐다. ‘덕분에’ 감사함을 느끼면 행복해진다. 우리의 뇌 신경세포가 ‘행복’ 호르몬을 분비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내 주변에 많다면 나 또한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예전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했던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이들에게 5주간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실천하게 한 후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늘어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들고 행복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자 Mark Waldman과 Andrew Newberg의 <말은 뇌를 바꿀 수 있다>는 도서(도서 제목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로 번역 출간됨)에 말이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과학적 증명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내용을 보면 긍정적인 말은 감사의 기제를 담당하는 호르몬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들고,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는 소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해 준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존경과 성실성을 격려하는 소통 방식을 ‘연민소통’이란 이름으로 소개한다. 소개된 의식협력신뢰를 강화하는 12단계(▲1단계 긴장을 푼다. ▲2단계 현재에 머문다. ▲3단계 내면의 침묵을 강화한다. ▲4단계 긍정성을 높인다. ▲5단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숙고한다. ▲6단계 즐거운 기억에 접속한다. ▲7단계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한다. ▲8단계 감사를 표현한다. ▲9단계 따뜻하게 말한다. ▲10단계 천천히 말한다. ▲11단계 간단히 말한다. ▲12단계 깊이 듣는다.)로 의사소통 전략을 따라해 보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적용해 보면 내게 부족한 말과 얼굴표정, 그리고 몸짓언어가 갖고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과 감정은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몸의 생체리듬의 변화를 가져온다. 긍정적인 말의 힘, 말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기에 우리는 오늘도 끊임없이 다시 노력이란 것을 해 본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들 속에서 지내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다고 하지 않는가.

스트레스로 삶이 힘들 때가 더 많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사회에서 부정적인 자극을 빨리 끊어버리는 비법이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것들을 다 바꾸거나 없앨 수는 없어도 조금씩이라도 바꾸려고 노력해 보자. 그것도 힘들다면 감사한 일을 찾아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해 보자.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상 속에서 쉽게 넘길 수 있는 것들도 표현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면서 살아보려 한다. 주변이 그렇지 않다면 내가 먼저 바뀌어 보면 어떨까 싶다. 가족들을 위한 식사 준비는 즐거움 마음으로, 식사 시간에는 오늘의 즐거웠던 일을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재미있는 것을 보고 깔깔거리면 소리 내어 웃어도 보고, 햇볕을 쬐면서 평안한 마음에 행복감을 만끽 해보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있는 일거리를 찾아 성취감도 느껴보자. 그리고 내 가족에게,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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