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에서 배우다-(3)빛 그리고 미디어아트, 광주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서 배우다-(3)빛 그리고 미디어아트, 광주시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12.14 16:4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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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가 즐기는 미디어아트…인간의 가치 밝히다

국제전자예술 심포지엄 광주에서 열려
유네스코 심사평가 ‘매우 만족’ 재선정

2012년부터 매년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미디어아트에 인권 휴머니즘 가치 부여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
5G기반 실감미디어 기술체험 공간 마련
▲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 행사.

지난 2019년 6월 전 세계 미디어아티스트들이 광주시에 집중했다. 광주에서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분야의 연례 학술대회 겸 축제인 ‘국제전자예술 심포지엄(International Symopsium on Electronic Art·이하 ISEA)’이 열린 것이다. 특히 지난 광주 ISEA는 르네상스의 도시인 피렌체와 경합 끝에 쟁취한 성과라 고무적이다.


행사 기간 동안 광주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아시아문화전당 일대는 미디어아트 공연의 현란한 불빛과 로봇춤 등 화려한 볼거리들로 가득 찼다. 개막식 공연에서는 전통악기와 한국무용이 더해지고 30대의 드론이 날아올라 신비감을 주었다. 이에 더해 미디어아트 관련 학술행사와 공연, 워크샵 등 프로그램이 빼곡했다.

특히 지난해는 광주시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재선정된 해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첫 선정된 후 광주시가 그 동안 내실을 다져온 결과 4년에 한 번씩 받는 모니터링 평가에서 ‘우수’를 받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광주시는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국내에서 광주시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는 프랑스 리옹·엥겔레뱅, 일본 삿포로, 영국 요크, 미국 오스틴, 세네갈 다카르 등 16개국 17개 도시이다.

광주시는 어떻게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을까? 광주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배경과 그간의 활동을 알아본다.

‘2020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정책포럼 모습.
‘2020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정책포럼 모습.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배경
광주(光州)의 한자를 풀면 ‘빛고을이’다. 광주시는 이렇듯 빛과 관련이 깊은 도시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광주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선정되기 이전부터 예향의 도시이자, 광산업과 첨단영상미디어산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또한 광주 5.18 사건 등이 일어난 인권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에 광주시는 광산업의 빛, 인권의 빛, 예술의 빛을 결합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창의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개척하자고 하는 의지를 보여 지난 2014년 12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가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광주시가 창의도시로 선정된 데에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된 국제적 예술행사인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지난 2012년 시작된 광주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사업도 큰 역할을 했다.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 예술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실감콘텐츠산업, 첨단산업과 미디어아트의 접목으로 지역미래산업을 육성하고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의 선진 문화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사업은 지역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 창작과 역량강화를 돕고, 지역 내·외 문화예술인 및 단체의 교류와 시민 참여 활성화 등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기반을 구축해왔다.

5G미디어실증체험관 내부 모습.
5G미디어실증체험관 내부 모습.

◆유네스코 첫 평가 심사에서 ‘매우 만족’ 평가
광주시는 유네스코에서 4년마다 받아야 하는 첫 평가 심사에서 ‘매우 만족’ 이라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로써 창의도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으며, 향후 진행할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광주시가 국제적으로 네트워킹을 얼마나 활발히 했는지, 광주 내에서도 유관기관과 협력적으로 프로젝트를 잘 수행했는지 여부가 모두 평가 항목이었다”며 “이런 전반적인 성과가 우수해 재선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주의 미디어아트 발전을 위한 접근과 계획 수립, 미디어아트에 인권과 휴머니즘과 같은 공동체의 가치를 부여한 점, 정책포럼, 레지던스, 부의장 도시로서의 활동 등 기여가 있었다.

특히 유네스코는 광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은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으로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아트스페이스에 자리잡은 6개의 빛의 공간이다.

유료공간으로 운영되는 홀로그램극장과 미디어놀이터는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하여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체험장이 되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미디어 338, 스페이스 5G네와 옥상 랜드마크인 홀로그램 파사드도 광주의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 교류하는 창조공간이다.

앞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은 지난 2016년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함께 재단 건물에 홀로그램 전용극장과 미디어놀이터, 홀로그램 옥상 파사드 시공에 착수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홀로그램 극장.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홀로그램 극장.

홀로그램 극장은 생생한 홀로그램(입체상을 재현하는 매체)과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가 펼쳐지는 지역 최초 극장이다. 미디어놀이터는 증강현실, 모션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공간이다. 미디어338은 레지던스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다. 홀로그램 파사드는 양림동 근대역사마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5·19국립묘지, 빛고을 시민문화관 등 광주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갤러리는 지역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작품과 전 세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미디어아카이브는 광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이다. 25명의 지역미디어아티스트의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소스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광주시는 미디어아트 관련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만들어나가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미디어338 전시장 모습.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미디어338 전시장 모습.

◆미디어아트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 꿈꾸는 광주시
광주시는 계속된 미디어아트 창의·교류 활동으로 내년 4월 준공 목표인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Art and Media Technology센터)’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은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의 확장된 기능으로 시민, 예술가 등이 만드는 미디어아트 문화공간, 예술·기술·산업이 융합하는 미디어아트 창의공간, 전세계 창의도시를 연결하는 미디어아트 교류 공간으로서 미디어아트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총 사업비 311억원, 부지면적 5547㎡, 연면적 9747㎡,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1~2층은 주차장, 미디어아트 기술의 개발 및 공동프로젝트 연구와 창작을 위한 퓨처랩실, 지상 1~3층은 상설 및 기획전시실, 세계 창의도시 회의와 미디어아트 교류 관련 행사를 위한 컨벤션룸,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아트와 결합 작품을 전시하는 딥스페이스로 구성된다.

이에 더해 5G기반 실감미디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광주문화재단의 ‘스페이스 5G네’도 지난 11월 문을 열었다.

‘스페이스 5G네’는 미디어놀이터 옆과 문화보둠10000센터자리에 마련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가코리아사업단,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CA, 광주문화재단이 2020년 범부처 Giga KOREA 사업을 통해 함께 만든 공간이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미디어놀이터.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미디어놀이터.

스페이스 5G네는 지역의 과학, 예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의 미디어아트 및 융복합 VR 콘텐츠 창작·유통 활성화 기여하고 등으로 광주시의 위상을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 5G네는 290인치 다중 디스플레이로 대화면 미디어 사이니지 구성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등을 소개하는 ‘반짝반작 유미씨’ 체험 콘텐츠, 3D 모델링을 기반 가상 미술관 체험인 ‘앉아보는 미술관’ 등 10종의 체험 콘텐츠를 운영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재선정에 성공하며 “시민의 문화적 향유와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미디어아트 교육프로그램 활성화,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을 위해 연구기관, 기업과의 연계 등을 이끌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황원식기자

※이 기사는 경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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