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아 골절에 관하여(1)
기고-소아 골절에 관하여(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22 15: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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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진/통영고려병원 정형외과 원장

사석진/통영고려병원 정형외과 원장-소아 골절에 관하여(1)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서 출생률이 급감하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만혼(晩婚)이 일상화 되어있고 또한 가구당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우리의 미래인 소중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정형외과 적으로도 중요한 치료영역인 소아 골절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드릴까 한다.

소아의 골절 및 탈구는 소아 외상의 약 15%를 차지하며 성인과 달리 가벼운 외상으로도 쉽게 골절이 된다. 소아의 골격은 성인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소아 골절의 특징=▲생역학적으로 외력에 대하여 많은 탄력성을 가지고 있고 두꺼운 골막으로 덮여 있으며, ▲풍부한 재성형력과 짧은 골절 치유기간을 보인다. 또한 ▲관절막이나 인대가 강하여 힘이 작용하면 길이 성장을 하는 성장판(골단판, 骨端板)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소아 골절에서는 어느 정도의 각 변형도 재형성되면서 교정되므로 각 변형의 허용 범위가 성인보다 훨씬 넓다. 이러한 골 재형성은 최소한 2년 이상의 성장을 남겨놓은 연령층, 골절이 골간부(骨幹部) 보다는 골단판 쪽으로 가깝게 위치할 때, 변형이 관절운동 면과 같은 방향일 때 잘 일어난다. ▲소아 골절은 골절 후에 유합되면서 과 성장이 초래될 수 있는데 골절부의 울혈에 따른 혈류증가로 발생한다. 만일 ▲골단판(성장판)의 손상으로 골단판에서 성장정지가 발생하면 골 단축 또는 각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발생빈도는 모든 소아 골절의 15~30% 정도이며 다행히 성장정지는 골단판 손상의 1~10%에서만 발생된다고 한다.

◆다음 사진은 성장판 손상의 형태에 따른 분류이다.

1형에서 5형으로 갈수록 예후가 나빠지며 정확한 치료를 위하여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제5형은 수상직후에는 단순 방사선에서 나타나지 않다가 나중에 골단판을 가로지르는 가교의 형태로 나타나서 성장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어 특히 의사의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령이 높은 환아 일수록 성장정지가 발생하여도 심각한 후유증이 없을 수 있지만 유아기나 어린 소아기에 발생하면 심한 다리길이 차이나 각 변형(角 變形, angular deformity)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 골절의 단순 방사선 검사=소아의 골격은 어릴수록 무기질 성분보다 콜라겐 단백질 성분이 많고 골막이 두꺼워 성인처럼 골절이 쉽게 관찰 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서 통증이 있는 부위를 양측으로 촬영하여 비교하여야 한다. 어릴수록 골화가 안된 미성숙 골이 많아 판독하기가 어려우며 연골 성분은 단순방사선에서 보이지 않아 정밀 검사가 추가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의 팔꿈치 관절 주변부는 골절 빈도도 많고 변화가 많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단순 방사선에서 병변이 애매할 경우 1-2주 후 추시 촬영을 통하여 반드시 비교해 보아야 한다. 소아 골절은 탄력성이 많아 소성변형(塑性變形, plastic deformation) 즉 골절선이 보이지 않고 활처럼 휘는 모양으로 골절이 잘된다. 또 융기골절(隆基骨折, torus or buckle fracture, 피질골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의 골절)이나 녹색줄기 골절(greenstick fracture, 한쪽의 피질골만 골절되는 경우) 등의 불완전 골절이 많아 정확한 방사선 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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