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배달문화의 확산과 오토바이사고 위험성
기고-배달문화의 확산과 오토바이사고 위험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23 15: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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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사천경찰서 사천지구대 순경
이동훈/사천경찰서 사천지구대 순경-배달문화의 확산과 오토바이사고 위험성

요즘 많은 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외식보다는 간편한 배달음식을 찾게 된다. 이로 인해 배달 대행 서비스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배달 대행 서비스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더 많고 더 빠른 배달을 위해 위험한 운전도 불사해 사고도 늘어나고 사망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위험은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밀려드는 주문과 속도 경쟁으로 교통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주말과 야간시간대에 집중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녁식사 및 야식 배달이 많은 오후 시간대가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7.5%로, 승용차 사고 치사율인 1.9%보다 4배가량 높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전년 동기 233명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7% 늘었는데,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상대방 운전자의 부주의가 35.1%, 시간내 배달이 32.4%, 고객 불만방지를 위한 무리한 운전이 18.9%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고객 불만 방지를 위해 시간 내 배달하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한 것이 사고의 큰 원인을 차지했다.

손상부위별로는 머리, 목 부위에 대한 손상이 28.9%로 가장 많았고, 하지 부위가 24.8%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손상양상으로는 타박상, 표재성 손상 37.4%, 골절 28.2% 순이었다.

손상부위별 사망률은 머리, 목 부위 손상(3.4%)이 가장 높았고, 사망자 수(41명)도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몸통 부위(3.3%, 16명)가 높았다. 입원율은 전신성 손상이 66.7%로, 머리, 목 부위 손상(36%)과, 몸통부위 손상(45.7%)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고를 당한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나이대가 많았다.

이 배달 대행 서비스의 경우에는 직접 고용이 아니다 보니까 배달 대행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하거나 아예 자영업자의 신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배달 중에 교통사고 등이 나면 이런 사고 부분에 대해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애매해지는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그리고 배달을 많이 하면 할수록 본인이 수익을 일정 부분의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또는 빨리, 더 많이 배달을 하기 위해 흔히 곡예주행이라고 말하는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한 ‘빨리빨리 문화’와 고객의 빠른 배달 요구 또한 이들의 안전운행을 막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경찰은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신호위반이나 중앙선 침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상습 법규위반 운전자 소속 업체를 대상으로 관리 감독이 느슨했는지를 확인한 후 도로교통법상 양벌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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