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일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은 없다
칼럼-일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29 16:0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일하지 않고 행복한 사람은 없다


사람은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며 정보도 교환해가면서 사이좋게 살아가야한다. 인생은 지금 나의 생각과 언행에 따라 내일의 삶이 결정된다. 지금은 어제의 생각이 연결된 것이며, 지금의 생각은 내일의 삶으로 이어진다. 삶은 나의 생각과 마음이 만들어내고 있다.

순수하지 못한 마음과 언행을 반복하는 것이 고통이다. 모든 것은 연기법과 인연법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므로, “천지는 만물에 대하여 봄으로써 낳고, 가을로써 이루며, 성인은 만인에 대하여 인으로써 낳고 의로써 절제 한다” 그러므로 모든 일은 혼신을 다 바쳐 뜨겁게 해야 한다. 세상을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살지 말자. 야구시합 때 투수는 공 하나를 던지기 위하여 온갖 정성과 지혜와 능력과 모든 힘을 온통 작은 공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붓글씨를 쓰는 사람도 획하나 하나에 심신과 영육과 혼과 힘을 완전하게 집중하게 된다.

일을 서둘지 말자. 비오는 날 우산이 없다면 들판을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도 옷은 젖고, 유유히 걸어가도 옷은 젖는다. 이왕 옷이 젖을 바에는 느긋하고 천천히 걸어가자.

촛불은 완전히 제 몸을 연소하면서 주위를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일을 할 때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깔끔하게 해치우자. 일하기 싫은 자는 행복의 꿈도 꾸지마라. 일하지 않고도 행복한 사람은 없다. 일에 전력투구를 하면 첫째, 잡념이 없어진다.

일에 몰두 하고 있는 순간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잡념이나 망상도 없어지며, 표정도 밝아지고 허점도 없어진다. 둘째, 성취의 기쁨과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일을 끝내고 나면 기분도 통쾌하며, 어제보다 좀 더 성취된 기쁨의 희열과 만족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생생한 생활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고, 낮과 밤이 있고, 들숨날숨이 있듯이, 자고나면 먹고 배설하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져서 생명유지의 리듬이 훨씬 원활하게 된다. 활동과 휴식, 일하고 쉬는 것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면 건전한 생활이 유지되지만, 이 리듬이 깨지게 되면, 병을 앓게 되므로 열심히 일하고 나서 푹 쉬도록 하자.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면 생활리듬이 깨져버려서 항상 우울하게 된다.

일한 사람만이 자수성가도 할 수 있다. 허송세월 하게 되면 허무감과 허탈감뿐이다.

그래서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일하는 게 좋다. 일을 하면 건강하고 행복해지며 돈도 벌수가 있다. 많은 돈을 벌어서 잘 살겠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돈을 벌었더라도 그 재물에 애착하지 말고, 서로의 나눔으로 삶을 살아가면 편안한 마음에 두려움도 없어진다.

적은 것이라도 나눔의 공덕을 쌓으면 마냥 즐거우며, 고독한 사람, 아픈 사람,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 앞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의바르게 나눈다면 베풂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활짝 열리게 된다. 돈을 벌면 ‘비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자신을 적게 비우면 적게 얻고, 더 크게 비우면 더 크게 얻는 것이다. 자신을 바다처럼 낮추고 허공처럼 비워서 지혜와 자비로 채워 가면 세상은 더욱 넓어지며 행복의 길은 더 크게 확장된다. 인색한 사람은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서도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잃게 된다.

수많은 고생 속에 돈을 벌고 나서, 이런 비극을 만든다면 그 재산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사람을 알려면 그가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가를 보고, 더 깊이 알려면 그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는지를 보고, 더 자세히 알고자 하면 그 사람이 벌어들인 돈을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쓰는지를 보면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진리와 정의, 인간적인 이해와 나눔에 대한 자비심을 지니면 무지와 절망을 딛고, 최상의 행복의 길로 성큼 들어서게 될 것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