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그리 아니할지라도
도민칼럼-그리 아니할지라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03 16: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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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그리 아니할지라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소와 관련된 곳이 전국으로 두 번째로 많은 곳이 경남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농경시대로 인하여 소는 경작과 아울러 우리와 친근한 가축이다. 이외에도 우직하고 충직하여 좋은 호감을 주어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올해는 감염으로 인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덜 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Covid19가 일상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변해 가고 있다. 사회문화에서도 경제, 교육에서도 민감한 일들이 일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2단계 격상으로 인하여 감염이 되는 것에 더 우려감이 높아 학교를 오지 않고 가정학습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경계가 모호하다. 연간 34일 ‘학 운위 의논하여 융통성을 가할 수 있다’를 유지하되, 개별적인 열감이 높거나 아픔이 자각되는 경우는 등교를 위한 학교에 오는 일은 일단, 정지이다. 준수 일수를 넘었을 때 그 준거는 유지하되 부모가 살펴 자녀를 자가적으로 열 체크하고 아픈 근거를 입증할 약식 자료에 기록한 것을 담임께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게 한다.
잠잠히 생각해 본다. 과연! 사랑과 감사는 얼마만큼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
들꽃/김영자 시인의 ‘끝을 모르는 사랑’을 읊조려 본다.

(중략)
오직 우리 하느님만이 하셨고
보여 주셨던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내 감정을 상하지 않을 때까지
내게 손해가 되지 않을 때까지
내게 유익이 있는 한
내 힘으로 할 만할 때까지
그렇지는 않았던가요?
쉽게 선을 그어 버리고

그 선은 결단코 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는지요?
가롯 유다를 뻔히 아시면서도
끝까지
그 제자의 발까지도 씻겨 주셨던
하느님의 끝을 모르는 사랑을 흠모합니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을 바라보면서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게 하소서
선을 긋지 않게 하소서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식을 키우고 양육함에도 이 원리가 아니겠는가? 마치 가롯 유다 경우처럼 알면서도 신은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용서하고 포용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사는 환경과 주변에 편리와 안위를 위해 각종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요인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그리할지언정 또 스스로 사랑하고 감사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입장이다. 자연과 우리를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 재해석하여본다. 악순환을 끊으려면 먼저는 아이가 ‘고의적으로’ 부모를 무시할 의도는 없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이 안에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가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불쾌함의 정체가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탓이라고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도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확인시켜주는 것이 위선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혼낼 때에도 여전히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간절한 사랑과 꾸준한 감사로 응하여야 하는 일이다.

그리 아니할지라도 보다 성숙되고 안위 안에 너와 나를 위하여 오늘도 한없이 사랑하고 감사하여요. 사랑하면 보이고 그 후에 본 것은 전과 분명히 다르다. 또 감사는 모든 삶의 암호이고 필수의 마스트 키이다. 물론 그 길은 자유롭고 행복으로 가는 길이리라. 사랑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 이 순간을’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 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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