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칼럼- ‘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
장영주칼럼- ‘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04 19: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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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 ‘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


소의 해인 신축년(辛丑年)이 시작되었지만 마음이 밝지만은 않다. 작년 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지구촌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되어서야 겨우 백신접종을 시작하였으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명이 더 희생되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사회, 정치적으로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사람의 밝은 천품과 어두운 마성이 따로 뭉쳐 생사를 건 마지막 싸움에 빨려 들어간 듯하다. 거대한 소 두 마리가 목숨 걸고 부딪치니 혹자는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 되었다고 한다.

범 지구적의 환란과 갈등은 하나임을 망각한 세 가지 의식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첫째, 나와 남은 다르고 다른 쪽은 싫다는 분리의식.
둘째, 모든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생명 경시의식.
셋째, 땅위의 모든 존재의 근원은 지구라는 지구촌의식의 결핍이다.
깊고 오래된 갈등이나 문제를 바로 보면 바른 해답이 있기 마련이다. 단기적으로는 백신과 치료약을 빨리 개발, 접종하여 목숨을 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인성교육에 모든 지혜를 투자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태교와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 으뜸이 단연 ‘단동십훈(檀童十訓)’이다.

단동십훈은 1대 단군 왕검 부터 47분의 단군들께서 전해 주신 한민족 고유의 열 가지 조기교육이다. 조상님들은 하늘로부터 받은 인간 존엄을 바탕으로 정보의 주인이 되어 땅의 사랑을 닮는 창조적인 수행자가 되도록 아이들을 길러왔다. 누천년의 맥을 이어온 이 슬기로운 열 가지 동작과 메시지는 유아기부터의 평생 수행으로 세포에 익히니 자연스럽게 인성의 토대가 된다. 두 편에 걸쳐 연재한다.

▲불아불아(弗亞弗亞): 애기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좌우로 기우뚱 기우뚱 흔들면서 ‘부라부라’속삭이시니 귀와 몸에 익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킨다. ‘불(弗)’은 환한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큰 사람이 되라는 조상들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아가야, 부디 태양같이 환한 마음을 갖거라”

▲시상시상(侍上侍上): 애기를 앉혀놓고 앞뒤로 ‘시상시상’ 끄덕끄덕 흔들면서 척추를 바르게 한다. 사람의 형상, 마음, 신체는 하늘과 땅과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곧 사람이 곧 작은 우주라는 인식아래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 태초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다. 조상님과 이어진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여 높이 모시라는 뜻으로 단군 8조교의 제3조에 그 뜻이 이미 정확하게 적혀 있다.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동작으로 하늘의 뜻인 도와 땅의 뜻인 이치가 생겨났듯이 ‘도리’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 요즘은 ‘뇌파진동 명상법’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존 그루질리아 교수(런던 대학교)등 국내외의 학자들에 의하여 경동맥을 강화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 되고 있다.

▲주앙주앙(主仰主仰): 주앙주앙에서 주암주암, 젬젬으로 간략화 되었다. 두 손을 앞으로 내놓고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네 안에 계시는 주인(하나님, ‘一’)만을 숭앙하라는 뜻이다.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 제2훈에 명시되어 있는 ‘너의 머리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니라.(降在爾腦)’에 준거한 학습법으로 악력을 증가시켜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건지곤지(乾知坤知): 좌, 우의 검지로 반대쪽장심을 찔러 여는 동작으로 하늘과 땅의 이치와 기운을 깨달아 약손수련법이다. 하늘의 사랑을 이어 병든 사람과 식물, 동물을 살릴 수 있고 사람과 만물이 깃든 땅의 이치도 깨닫고 천지간의 무궁한 조화를 몸으로 익힌다.
후렴으로 ‘짝짝궁(作作宮) 짝짝궁’하며 박수를 친다. 박수는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효과적인 운기행공으로 손바닥을 강하게 자극함으로 무병장수를 도모한다.

하늘과 땅이 하나 되어 내가 탄생하였고 내 몸과 마음 또한 분리 될 수 없듯이 나와 남 역시 분리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며 과학이다. 밝음이 부족하면 어둠이듯이 빛과 그림자는 분리될 수 없다. 사람이라면 어두운 심성에서 밝은 천성으로 향하는 원동력을 교육을 통하여 이룰 수 있다. 비록 느리더라도 소걸음이 만리를 가니 우보만리(牛步萬里)이다. 지혜의 역사로 쌓아, 전통의 문화로 이어 온 우리 교육의 참 뜻을 신축년 올 해 부터라도 잊지 말고 계승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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