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새해의 소망
진주성-새해의 소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07 14: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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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새해의 소망

지금 세계는 초 전시 시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밀어닥친 코로나19는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작위로 확산되고 있다. 과학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현시대에도 대재앙 앞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정부 방역당국에서 그토록 자제를 당부해도 일부국민,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비협조적이고 몰지각한 행동으로 확산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의 일상이 정지되고 모든 경제가 위기를 맞고 보니 긴급 정부의 지원이 있다 해도 역부족인 실정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무방비 상태로 있을 것인가. 모든 국민이 제발 좀 각성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생사가 달린 전쟁을 치루는 심정으로 모든 행동을 자제했으면 한다. 새해를 맞아 바라는 두세 가지가 있다면 1년 동안 정지되었던 모든 일상이 정상화되고 마스크 없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3류 정치라 한다. 세계적인 IT 강국에 우수한 두뇌, 근면 성실한 국민성은 과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정치만은 후진국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대의기구인 정치가 국민의 뜻은 아랑곳없고, 어찌하여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정당의 시녀, 거수기 노릇만 하는가. 진정 국민의 대의기구라면 국민이 바라는 바를 따라, 때로는 여당의원 중에서도 야당과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야당의원도 여당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쯤 되면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억지와 비정상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되고 실타래처럼 엉키어 의장석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는 국회의원의 추태는 이제 지방의회까지 전염되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모습 좀 사라졌으면 한다.

국민의 경제는 필설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다. 위정자는 그 어떤 경우에도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현 상황에서 부동산 대책이나 직장을 잃고 거리에 나앉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1년 내내 눈만 뜨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와,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싸움을 지켜봐야만 하는 국민의 입장은 생각이나 해봤는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왜 이런 것 하나 정리하지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가.

제발 새해에는 대통령이나 정치를 하는 모든 선량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깊이 고민했으면 한다. 민족의 대 유학자 남명선생은 <민암부>에서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엎어버릴 수도 있다’라 했으니 깊이 명심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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