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지금은 신인합일의 시대이다
아침을 열며-지금은 신인합일의 시대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07 14: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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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지금은 신인합일의 시대이다

지구가 태양계에서 나타난 지가 45억년 전의 일이니 몇 100만 년 전의 일은 엊그제 일과도 비슷하다. 말이 45억 년이지 이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구한 세월이다. 그래서인지 찬송가 중에는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마치 한 토막 밤과도 비슷하나이다, 당신이 앗아가면 저들은 한바탕 꿈, 아침에 돋아나는 풀과도 같나이다. 아침에 피어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서 말라버리나이다. 사람을 진흙으로 돌아가게 하시며 인간의 종락들아 먼지로 돌아가라, 주여 당신만은 영원히 계시나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전지전능한 신의 권능을 빌려 태어난 우리가 겸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가르치는 엄혹한 훈육이다.

시야를 크게 해보면 우리의 인생 100년은 그야말로 찰나에 찰나일 뿐이다.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하루하루 무척 힘든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지구 안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우주와 태양에게 물어보면 알 듯한데 우주와 태양은 우리처럼 입이 없어 지구 안의 흔적과 자취만으로 느낌 정도만 전해줄 뿐이다. 태양을 신처럼 모시는 시대가 있었고 달에도 비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나무 아래서도 두 손을 모으는 일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빌고 빌면서 수천 년을 살아왔다. 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로 다른 목적과 까닭이 있지만 보통 기복적 차원이다. 그게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두 손을 모은다는 것은 우선 정신집중을 가져와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 아닌 다른 경외의 대상에게 기도하는 행위를 보통 신앙이라고 한다. 저 사람은 신앙심이 깊다. 신앙심이 두텁다는 말은 자신이 믿는 절대자에 대한 완전한 복종과 순종과도 같다. 그 정도는 적당해야지 이게 지나치면 맹종이 되고 일탈의 원인이 되며 천국행이니 극락이라는 말에 현혹당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성직자들이 적지 않으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인류는 지난 몇 100년간은 신앙과 신봉의 시대를 살아왔다. 일부 과학적 이론이나 지식이 부족한 성직자들이 지구는 가만히 있고 태양이 돈다.

즉 천동설을 주장할 때 별다른 이의 없이 신자들은 그렇게 믿었으나 지동설을 주장한 이가 나오자 하루아침에 그들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그동안 잘못 알았다, 우리가 잘못 전달했다는 말은 성직자들의 입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평범한 남, 여자 사이에 난 보통 사람이었음에도 일단 옷을 입으면 신의 대리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율법처럼 강력해지는 것이다. 스스로 자정 노력 없는 종교는 인간의 문화적 산물이기에 부패하게 되어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사회적 현상과 과학적 논리의 바탕 없이 모래처럼 싸인 교리는 오늘에 와서 여기저기서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신은 삼일신고 편에서 이르기를 이렇게 설명해 놓았다. 신은 재무상일위하사 유대덕대혜대력하사 생천하시며 주무수세계하시고 조신신물하시며 섬진무루하며 소소영영하여 불감명량이라 성기원도하면 절친견이니 자성구자하라 강재이뇌시니라.

알기 쉽게 풀이하면 ‘하느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근본 자리에 계시며 큰 사랑과 큰 지혜와 큰 힘으로 하늘을 만들고 온 누리를 주관하여 만물을 창조하시되 아주 작은 것도 빠진 게 없으며 밝고도 신령하여 감히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언어나 생각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다고 해서 그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통해서 하느님을 찾으라 그리하면 너의 뇌 속에 이미 내려와 계시니라’이다 진실한 마음은 순수한 본성을 의미한다. 본성 광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안의 본성의 에너지는 신의 본성 즉 신성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신성은 밤하늘의 자오성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린이나 어른이나 남, 여, 피부색에 가림 없이 늘 그렇게 빛나고 있다. 즉 인성이 성장하여 신성과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가슴안에 있는 뜨거운 혼은 빛나는 신성을 향해서 영성을 갈고 닦는 일을 도맡고 있다. 혼이 갈피를 모르면 혼비백산 즉 혼이 거하는 몸뚱이는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게 된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혼이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고요히 눈을 감고 가슴안에 있는 자신의 혼에 기운을 보내보자. “아 나의 혼이시여, 아 나의 혼이시여, 오늘은 얼마만큼 신성으로 나아갔나요?” 자주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의 혼은 깨어나고 힘이 생겨 자신감이 나타날 것이고 염치와 양심이 밝아져 매사가 당당해지고 하는 일이 순조로울 것이다.

우리 민족은 천손이다. 지손과는 완전히 그 유전인자가 다르다. 지손을 천손으로 바꾸는 일은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선을 베풀고 봉사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은 신인합일의 시대임을 우리가 알고 이를 알리자.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하느님을 진실함 속에서 구하고 그 메시지를 듣고 홍익적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 이것이 바로 인간과 신이 하나 되는 비결이다. 신도 우리가 그렇게 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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