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두번 기적 낳은 소 ‘송아지’ 출산
합천 두번 기적 낳은 소 ‘송아지’ 출산
  • 김상준기자
  • 승인 2021.01.07 18:0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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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90㎞ 창원까지 떠내려갔다 돌아와 화제
▲ 합천에서 지난해 여름 폭우로 황강 물에 휩쓸려 갔다 11일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 소가 송아지를 무사히 출산했다.

지난해 12월 합천군 석환진 축산농가에서 건강한 암송아지가 태어났다. 어미 소는 2020년 8월 기록적인 폭우로 황강 물에 휩쓸려 갔다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발견된 곳은 창원시 대산면 대산야구장 인근 낙동강 둔치였다. 무려 90km를 떠내려 간 것이었다.


발견됐을 당시 열흘 넘게 제대로 못 먹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다. 하지만 뱃속의 5개월 된 송아지는 무사했다. 위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기적이라 얘기했다. 이 소가 건강한 암송아지를 분만하면서 두 번째 기적을 주인에게 선물했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더욱더 의미가 깊다.

지난 수해로 큰 손해를 본 석환진 씨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기특한 어미 소 덕분에 수해의 상처를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석환진 씨는 “복덩이 어미 소를 포함 해 수해에서 살아남은 소들을 건강하게 키워 낼 것”이라며 “신축년 새해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합천군민의 주름살이 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미 소를 극진히 보살펴 무사히 암송아지를 분만하게 한 축주의 노력이 대단하다”며 “흰 소의 해인 신축년을 맞아 합천군 한우가 전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또한 수해피해를 입은 축산농가가 소외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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