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새해 간절한 우리의 소망
도민칼럼-새해 간절한 우리의 소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11 15: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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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새해 간절한 우리의 소망

참으로 고통 어렵던 지난 한 해였다. 신축년 새해를 맞기까지 365일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앙이 사람과 사람의 대면은 물론 가족까지 피해야 하는 생활이 계속되었으니,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람은 말해야 하고 동물은 묘기를 보여야 한다. 주고받는 대화로 어울려 살아야 삶의 즐거움도 기쁨도 슬픔을 누릴 수 있는데, 너나없이 그러지 못한 삶이 얼마나 힘들었던가.

혼자 이런 생각을 해봤다. 대학 시절 1개월간 말만 아니하는 묵언 수행 행사에 참여했던바 눈빛과 손짓으로 의사 전달은 되었으나 답답한 문제는 수행이란 행사로 이해되지만 삶이 멋이 없는 것처럼 코로나 방역 조건에 접근 못 하는 것, 거리 두기에 어려움과 고통이 더하는 듯하다. 요행이 모두가 질서 있게 견뎌 내고 보란 듯 새해를 맞을 수 있는 의지와 인내에 대한 민족성을 놀라게 했고. 재앙의 격변에 질서를 지키는 대다수 국민의 인격화가 또한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해가 바뀌었으나, 질병에 대한 공포는 우리들 주위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방역의 수칙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 백신이 나와야 구제될 길이고 모두의 희망이 아닌가. 그동안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 전선 없는 지루한 전쟁이지만 우리가 더 힘내고 인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겠지만 이 격변의 시대를 역이용하는 무능한지도자, 보조자가 없어야 한다.

우리가 눈으로 지켜보고 귀로 들어서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압축하라면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 아니고. 가속의 시대다.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살아남음 수조차 없는 시대로 원인을 따지고 미래를 가늠하는 실마리를 찾는 요즘이 가장 불안해 보이는 현실이다.

과거 9% 성장하던 화려했던 경제는 되레 줄어들어. 실질금리는 0% 이하대로 떨어져 나라 경제와 기업 이익의 정체를 예고하는 가운데 귀히 하게 주식과 집값은 오르고 또 오른다. 지구촌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이던 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가장 급격히 노화하는 건 충격적이다. 이런 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적대를 감내하기란 어렵다.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에 거품이 꺼질 때 아수라장은 상상조차 말하기 싫다. 이때 북한은 핵을 미·중 공존의 매개로 선택할까 봐 허술한 K-방역처럼 외교가 걱정된다. 국내 정치·사회는 집권 3년 차 신뢰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혁신 논리와 가치의 대립이 아니라 저열한 패싸움으로 변질했고 노동과 자본의 속성이 다르게 보였으나 빛 좋은 개살구로 적대적 대립은 그대로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은 다 무너지고 있고. 추운 겨울 촛불로 이룩한 이념과 정치, 제도는 한 세대 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헛바퀴로 돌고 있다. 촛불 모습처럼 성장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찾기 보다 바꿔야 할 때 낡은 이념과 신념은 너무나 완고하게 진행된다. 이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현실 있는 그대를 잘 봐야 대처가 기능한다.

역병 방역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의료계는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 진료와 간호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오늘의 소망이다. 일부 세력이 방역 실패의 악담에 깊이 순응하며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길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새해에 새로운 생각을 하나 찾아내고 지혜를 빌려와 조금이라도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가 미덕이다. 세상은 대개 회색이다.

새까만 것과 새하얀 것만 고집하는 선명성 투쟁은 타협의 부재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치는 실종되고 구태의 문제는 해결되지 아니한 이유는 정권 후기에 부정부패로 무너지는 것을 억지로 떠받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 낫다. 창조적 파괴가 생존의 조건이다. 무질서하게 보이는 미국의 시장 자본주의는 더 많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좀 더 따뜻한 인간의 면모를 지니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루하루 현안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 묘안에 늘어날 것은 모든 걸 바꿔 놓아야 국민이 믿는다.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레프 톨스토이는 “모두가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였으나 아무도 자신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 자신은 물론 한국 풍속에 살아온 국민은 예외 없이 그랬다”공자는 <논어>에 “우리의 도는 하나로 관통한다(吾道一以貫之)”라 하자, 증자는 “하나란 충서(忠恕)”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심성이 도(道)가 되어야 참다운 지도자로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베풀어 부족함과 모자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어야 바른 사회.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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