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30만원
진주성-30만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11 15:3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30만원

하루에 얼마를 팔아야 할까?

하루 또는 한 달 동안 일어나는 매출에서 총 매출량에 인원을 나누게 되면 인당생산성이 나오게 된다.

소규모이거나 사장 홀로 일하는 곳은 최소한 한 명이지만 매장이 넓고 규모가 크면 수십 명 이상 근무하고 있다. 적정 인원보다 적으면 피로도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불만이 생길 것이고, 근무 인원이 많으면 인건비로 인한 수익률이 감소하여 적자를 보게 된다.

2021년 최저시급 8720원이다. 여기에 4대보험료 10%, 퇴직금등 10% 더한 1744원을 최저시급에 합하면 실제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1만464원이다.

오전 10시 오픈해서 저녁 9시에 마감하면 총 근무시간은 10시간이니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하루 인건비는 10만4640원이다. 그렇다면 하루 매출은 10만4640원에 임대료+재료 단가+전기 및 공과금+관리비 및 감가상각에 예상 수익금 등을 더한 금액이 하루 매출이 되어야 한다.

최근 진주시내 번화가에 있는 카페 월 임대료를 550만원으로 낮췄다 했다. 사장의 하루 수익금 15만원, 투자비용 감가상각비 20만원을 더하고 하루 임대료 18만원에 두 명의 근무자 20만93280원의 인건비를 합하면 하루 7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하루 매출 70만원을 커피로 판매한다면 170명에서 200명이 방문해야 한다. A급지 상권이 아닌 곳에 1인 창업을 한다하여도 하루 최소 30만원 이상 매출이 올라오는 상권이나 유동인구가 있는 곳이어야 하고 하루 매출 30만원 나오지 않는 곳에 오픈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다섯 곳의 카페가 30만원 매출을 목표로 장사를 하고 있다면 최소 커피 판매량이 500잔이 되어야 하고 지나가는 유동인구는 열배가 많은 5000명이 인근에 있어야 한다는 결과다.

코로나 등으로 최악의 매출로 인해 다들 고생이 심하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매출이 되고 매장에 손님이 가득하다 해도 실제 위 계산대로 인당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원축소 및 추가 매출이 나오도록 사업 방향을 돌려야 한다.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늪에 빠진 것처럼 최악의 조건들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을 긍정의 힘만 가득하다.

냉정한 분석과 철저한 준비 없이 오픈했다가는 모든 빚을 다 끌어 쓰게 되고 개업 후 일 년이 지나서는 그대로 폐업하게 된다. 반대로 호황기 때 매장의 임대료를 올렸다가 임대료를 내지 못해 망해나가는 상권이 유지된다면 임차인들은 그곳을 떠나게 된다. 죽어가는 상권을 살린다는 것은 심폐소생술 하는 의술보다 힘들 수도 있다. 임차인의 무지로 인한 성급한 창업도 문제가 되지만 폭리를 취하는 임대인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천년만년 살자고 맹세한 사랑도 흔들리며 떠나고, 평생 떵떵거릴 것 같아도 건물주도 상권이 떠나면 움직이지 못하는 부동산을 끌어안고 그대로 꼼짝없이 은행 직원의 채권독촉에 시달리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