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대의 한나라당
홍준표 시대의 한나라당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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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홍준표를 새 대표로 선정하였다. 홍준표 신임대표는 늘 비주류를 자처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신임대표 연설을 통해 “현대조선소 경비원의 아들, 고리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 변방이었고 서민이었던 것을 강조한 말이다. 특히 홍 대표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렇지만 변방의 치열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의 뜻을 모아 주거 대책을 세우고 대부업체 이자율을 끌어내리겠다. 고리채로 고통받는 서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의 개인적 경험 탓으로 서민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는 말로 들린다. 지금 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을 혼란 받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 논쟁에서 친 서민 정책까지 일관되게 추진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래 친 서민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 왔지만 정작 서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재벌의 영토는 더욱 넓어지고 있으며 중산층은 붕괴되고 있다. 양극화의 해소를 외쳤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민주당이 선창한 복지논쟁에 휘말려 당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신임대표로 선임된 홍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홍 대표는 복지 포퓰리즘 논쟁, 서민정책, 재벌정책 등을 일관되게 정리해 다음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의 표도 진보의 표도 받지 못하는 어중간한 당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홍대표가 이러한 국가적 어젠다를 잘 정리해 실현가능한 정책들을 내 놓는다면 한나라당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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