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괘불탱(掛佛幀)
진주성-괘불탱(掛佛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17 14: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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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괘불탱(掛佛幀)

사찰의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 놓는 탱화를 괘불탱(掛佛幀) 혹은 괘불도(掛佛圖), 괘불화(掛佛畵)라고 하는데 불교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괘불탱이라고 부른다. 괘불탱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들은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靈山會)괘불탱이다.

영산회 괘불탱은 넓은 의미로는 부처님의 교설(敎說), 또는 불교 자체를 의미할 뿐 아니라, 불교의 상징적인 표상으로서의 뜻을 지니게 된다. 고려시대 이래로 조선시대에도 법화경 신앙이 크게 유행되어 부처님에 관한 그림을 그릴 때는 대개 영산회의 장면을 그렸던 것이다.
영산회 괘불탱은 보통 사찰의 대웅전이나 영산전에 많이 봉안된다. 보통 대웅전의 후불도보다 훨씬 많은 보살상, 비구상, 화불, 천상(天像) 등을 묘사하게 된다. 설법을 듣는 국왕과 대신, 우바새와 왕비, 청중들 그리고 사리불이 부처에게 질문하는 장면까지 나타내어 영산회상의 설법하는 현장을 실감나게 묘사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영산회상화를 후불화로 삼고 있다. 이는 이 불화를 봉안함으로써 모든 대웅전은 영산회상이 되고, 대웅전 영산회상탱화 앞에서의 모든 수행은 영산 법회에 참여한 수행인 것이다.

우리 지역에도 유명한 영산회 괘불탱이 있다. 바로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 월아산 기슭의 청곡사 대웅전 안에 있는 괘불 탱화로 1997년 국보 제302호로 지정했다. 청곡사 괘불탱은 길이 10.4m, 폭 4m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인 영산회를 그린 괘불이다. 조선시대인 1722년(경종 2) 유명한 화승(畵僧)인 의겸(義謙)스님이 그린 매우 섬세하고 채색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앙의 석가불인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연꽃가지를 들고 본존을 모시고 있다.

이번에 역시 우리지역 고성 옥천사에 있는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은 1808년(순조 8년) 수화승 평삼을 비롯한 18명의 화승이 참여해 제작했다고 한다. 20개의 화폭을 붙여 높이 10m의 크기로 만든 대형불화이다.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와 함의 보물 지정은 불교계는 물론 우리지역의 경사로 축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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