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생명은 모두 존귀하다
세상사는 이야기-생명은 모두 존귀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17 14: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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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자/시인
백숙자/시인-생명은 모두 존귀하다

코로나 19가 교도소 수감자들을 덮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왔다는 뉴스다. 그중에서 미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니 착잡한 심경이다. 결과에 대한 이유를 따지기 전에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보이는 모든 사물이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 죽음이니 어찌 그 엄중한 의미 앞에서 죄를 묻고 따질 수 있겠는가!

아프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인이 한테는 무슨 변명을 어떻게 해 줄 것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형편과 그렇지 못한 개개인의 사정은 다를 것이다. 다만, 우리의 마음이 시키는 감정이 불러오는 이기심의 핑계에 불과하므로 자의든 타의든 남의 생명을 가해한다면,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생명인데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의무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아이를 수단 삼아 온갖 혜택은 모두 챙겨 잇속만 채우면서 정작 아이는 때리고 학대하며 방치해 죽음으로 몰고 간 비정한 그 행동에 분노를 넘어 우리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그 여리고 고운 아이를 모질게 미워할 수 있었는지, 굶기고 꼬집고, 말간 눈매를 보면서, 잔인한 행동이 가능하였는지, 작은 생명에 악마가 천사처럼 들어가 날마다 조금씩 갉아 먹었을까,
이것이 지금 나와 이웃에 일어나는 참담한 현실이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자신의 인생과 가족의 삶까지 불행하게 바꾸어 버린 예는 너무 많다. 그러면서 모두가 하는 말은 그 순간만 조금 참지 한다. 남의 말 하기는 쉽지만, 또 너무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참을 때는 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힘들지만 한 박자 느리게 쉬어간다고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는 항상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 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불법에서 말하는 찰나가 바로 그 순간의 때가 아닐까, 순간순간 바뀌면서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이 빛보다 빠르다고 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마음은 빛보다 빠르게 상대에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미운 마음이나 따뜻한 마음이나, 부모는 어떤 유혹에도 타협해선 안 된다. 한량없는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외부로부터 오는 악의 손길로부터 보호하고 굳건히 지키며 책임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부유하고 좋은 환경과 덕망이 있는 부모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가 더 많다.
자식은 부모에게 모든 것의 으뜸이 되고 우선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어떤 유혹에도 타협해선 안 된다. 한량없는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외부로부터 오는 악의 손길로부터 보호하고 굳건히 지키며 책임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물론 부유하고 좋은 환경과 덕망이 있는 부모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가 더 많다.

자식은 부모에게 모든 것의 으뜸이 되고 우선이 되어야 한다. 따뜻한 베풂과 사랑의 마음이 자식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이니까. 자식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또 못 해주었을 때 그 아픈 마음도 오롯이 부모의 몫이다.

불교 설화에는 가난한 어미는 자식이 물에 빠지자 그 자식을 구하려다 함께 빠져 죽었고 까치는 새끼가 자라는 집에 불이 나자 새끼를 구하려다 함께 타서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는 모래가 손톱 위에 남는 것만큼이나 적은 숫자라고 한다.

사람은 그처럼 어렵게 왔다. 그래서 더욱 고귀하다. 사회에 공헌은 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폐는 되지 않도록 선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니까. 생명은 소중하고 존귀한 가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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