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갑질과 교만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
세상사는 이야기-갑질과 교만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24 14: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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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동/수필가
김창동/수필가-갑질과 교만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기본적인 윤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부유하되 교만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사회 리더들 가운데는 ‘갑질’로 상징되는 험한 언행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는 현실이 비일비재 하다. 부하 직원들에게 퍼부은 언행들은 교만함을 넘어 안하무인 수준이다. 본인은 생각 없이 뱉었을지 몰라도 듣는 이의 가슴에는 대못이 박히고 영혼이 파괴 된다. 자신은 모범,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으면서 부하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리더도 드물지 않다. 상대를 비판하는 것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 긍정의 힘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미흡하기만 하다. 약한 자를 보듬기보다 공격하기에 바쁘다. 약육강식의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만든 무지막지한 쇠망치가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물결의 부드러운 감촉은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물결의 강한 이미지는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하여 강하고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인으로서 손님을 대하듯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대하고 처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예전에는 없었던 그 무엇인가를 스스로 갖게 된다는 것은 반드시 다른 한편의 무엇인가에 부담을 느끼거나 얽매인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간에 갖고자 하는 욕망이나 집착에 사로잡히게 되면 반드시 사단이 일어나거나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그 크기나 결과에 상관없이 현재의 그 자리에서 자신의 수고를 통해 맺어지는 열매를 보고 기뻐하는 사람이다. 그 열매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 행복하다. 그만한 행복도 없을 듯하다. 나아가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용서란 내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가 아니라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흐트러지려는 나 자신을 추슬러서 거두려 하는 그야말로 자신을 살피고 보호하려는 행동인 것이다. 스스로 살피고 보호하는 행동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그러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을 용서 한다는 마치 남보다 우위에 선 것 같은 그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해 나를 돌보고 나를 돌아보는 바로 그런 행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이라기보다 스스로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미욱한 자기 자신의 모자람과 어리석음이 빚어낸 그 결과라 할 것이다. 모자람과 어리석음이 초래한 인간의 불행은 때론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어느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정말이지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일 것 같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래서 마음에 좌지우지 되거나 따르지 말고 항상 여유 있는 자세로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 것이다.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어렵더라도 실행한다면 더없이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 복잡다기한 사회에서 시곗바늘처럼, 톱니바퀴처럼 바쁘게 힘들게 사는 우리 중생의 마음 씀씀이나 하는 행동들이 어찌 성인군자와 같을 수 있을까? 내가 그렇지 못하다면 남들도 똑같이 그렇지 못한 것이다. 오십보백보로 다 같은 사람들끼리 어우러져 사는 세상인데 어째서 나만 높고 잘난 것처럼 행동하며 남들은 안중에도 없는 독불장군으로 살 것인가? 마음을 먼저 열고 약간만 먼저 양보하면 모두가 편안해지고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올해는 소의 해다. 온순하면서도 산처럼 고요한 가운데 뚝심을 발휘하는 속성 그대로 고난을 묵묵히 헤쳐 나가길 빌어본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어우렁더우렁 함께 어우러져 맘 편히 살자. 오래오래 행복하고 청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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