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비문증
도민보감-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비문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24 14: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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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비문증

비문증은 飛(날 비)蚊(모기 문)의 뜻 그대로 눈앞에 벌레나 먼지, 머리카락, 아지랑이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니는 증상으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부유물이 사라지지 않고 눈의 움직임을 따라 같이 움직인다. 비문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50~60대 장년층의 약 60% 정도가 비문증 환자이고 20~30대 젊은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원래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 더 자주 발생하고, 중년 이후에 더 많이 나타난다.

비문증은 우리 눈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발생하는 증상이다. 유리체는 투명하고, 젤리 같은 형태의 물질인데,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은 이곳을 통과한 뒤 망막에 맺힌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노화로 유리체 조직에 변성이 일어나 젤리에서 액체 상태로 변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유물이 조금씩 생겨나 눈앞에 실, 먼지, 벌레, 점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또 유리체와 시신경이 단단히 붙어있는 부분이 떨어지는 후유리체 박리가 발생하면 커다란 날파리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문증은 눈앞에 무언가 떠다녀 신경은 쓰이지만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하여야 하므로 갑자기 비문증이 발생하였다면 의료 기관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스스로 적응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갑자기 눈앞에 떠다니는 물체수가 많아졌거나, 눈앞에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쩍거리거나, 시야 일부가 까맣게 어두워져서 보이지 않으면 단순한 비문증이 아니라 망막박리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여야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 비문증은 안혼(眼昏), 안화(眼花)의 범주에 속하는데, 동의보감에는 ‘눈에 검은 꽃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간(肝)과 신(腎)이 다 허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비문증은 원기부족, 혈(血)의 부족, 허약한 사람, 분노 등 화(火)가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고 본다. 치료는 약해진 기혈을 보충하고 화기를 식혀주며 눈 주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한약 치료와 눈 주변의 중요 혈자리에 침치료를 병행한다.

비문증의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 루테인이 풍부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계란 등이나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비타민 C,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등과 같은 베리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눈 주위를 손으로 가볍게 지압해 주거나 따뜻한 온찜질을 하여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문증에 좋은 한방차로 결명자차를 추천한다.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라는 뜻의 한약재로 결명자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카로틴 성분은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눈의 충혈을 완화시켜주며 시신경을 강화시켜 준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물 1L에 볶은 결명자 40~50g을 넣고 약한 불에서 한 시간 정도 끓인 후 하루 한 두잔 정도 마셔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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