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는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해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안과 사퇴 촉구안을 제출하며 촉발된 갈등이 장기간 이어져 왔다. 의원들 간의 이전투구로 도정을 견제감시하고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도의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도민들의 삶을 보듬고 살펴야 할 도의원들이 오히려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가슴에 달린 의원 배지가 너무 안타깝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도민들을 위해 도정을 감시 견제하고 도정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도의회가 자기들끼리의 이전투구로 날을 새면서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것이다.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싸움에만 혈안인 도의원에게 도민들은 울화가 치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도의회의 갈등이 의장단 불신임안 부결로 가까스로 수습됐지만 도의회를 보는 도민들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이 때문에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도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변화와 혁신으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땅으로 추락한 도의회의 위상은 도의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만이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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