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인재가 되자
아침을 열며-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인재가 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27 15: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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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흥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주임
오흥일/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주임-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을 갖춘 인재가 되자

주식투자를 위한 ‘영끌’ 대출이 열풍이다. 이웃집 철수네 아주머니도, 심지어 대학교 1학년인 철수도 밥 먹을 돈을 아껴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열풍의 기저엔 무엇이 있는가. 바로 ‘부’에 대한 추구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돈과 명예는 쉽게 저울질하기 힘든 가치였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이는 ‘명예’보다는 ‘부’의 가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명예’에서 ‘부’로, ‘학력’에서 ‘능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끌어내고 있다. 21세기에서 ‘능력’은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능력’의 핵심은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을 완전 자동화로 이끌 것이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이 습득한 대체 불가능한 ‘기술’만이 현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역설해도 지나치지 않다.

근래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한 고급인력이 취업 시장에 과잉 배출되고 있다. 일 년에 수십만 명의 고급인력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명예’나 ‘공익 추구’의 목적으로 도전하는 게 아니다. 대다수 안정적인 벌이와 노후보장이 목적이다. 비교적 불안정한 스타트업 회사는 선호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술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재취업을 하게 됐을 때 기술이 없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하기 힘들기에, 처음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무원이 되는 인원은 극소수인 걸 알면서도 그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들 중 많은 인원이 결국 취업 적령기를 놓치고 늦은 나이에 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에 취업하고들 한다.

심지어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불안정한 위치에 안심하지 못하여 항상 “사람은 평생 기술이 있어야 해”라며 말버릇처럼 되뇌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 시간을 투자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여러 산업 기술을 배우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수는 많지 않다. 대다수는 그저 말버릇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 끝없이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안이 만연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정작 기업은 현장 실무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기술의 습득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안전한 자산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기술의 배움에 있어서는 비판적이며 보수적이다. 이해하는 바이다. 관성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이 시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길이다. 하지만 시대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은 능동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혁의 시기에서, 유연한 사고와 변화의 수용이 중요하다. 카메라 회사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발명해놓고도 당장의 캐시카우인 필름 카메라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디지털카메라를 상용화하지 않고 뒤편에 묻어두었고, 결국 잘나가던 ‘코닥’은 2011년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다. 이와 반대의 예로 ‘애플’이 있다. 애플은 자기네의 성공 신화의 주역 ‘아이팟’을 아이폰의 개발로 없애버렸다. 또한 그들은 잘나가던 ‘이어팟’ 유선 이어폰을 ‘에어팟’ 무선이어폰으로 시장에서 퇴출시켰고, 이러한 혁신은 언젠가 기존 제품도 없앨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들의 행보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것은 엄연한 그들의 성공방정식이다.

이와 같은 혁신은 회사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개인에게도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선뜻 전진하지 못하는 지금, 우리에겐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정답을 찾지 못한다면, 과감히 진로를 변경하여 한국폴리텍대학에 들어와서 기술을 배워 또 하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자신의 전공을 완전히 손 놓아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어려워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산업잠수과를 선택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받아 수중 용접기술을 습득한 후, 싱가포르의 한 해운업체에 억대 연봉을 받으며 취업하였다. 영어 전공과 용접기술 융합의 성공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처럼 기존 개인이 배운 전공에 기술을 더하는 Cross over형 교육과 현장실무 위주의 FL(Factory Learning) 시스템이라는 차별화된 기술교육을 실시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국책특수대학으로서 기술을 배워 평생직장을 가지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해 언제나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학비, 기숙사비, 식비를 비롯한 비용 대부분이 무료이며, 매월 교육훈련 수당과 교통비를 수강생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직무 능력표준(NCS)을 적용해 매년 지역사회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지속해서 수정·보완해 가며 운영하고 있다. 혁신을 선도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평생 기술을 배운다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되며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평생직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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