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7)
현장에서-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7)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31 21:0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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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7)


겨울철 자동차의 뒤쪽을 보게 되면 머플러에서 하얀 김이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자동차의 머플러에서 하얀 김이나 물이 흘러나오는 걸까?

여름철에는 그런 현상을 볼 수가 없다. 유독 겨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자동차 배기계에 속해 있는 삼원 촉매장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삼원 촉매장치(Catalyst Converter)는 엔진에서 배출된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장치로 백금(Pt), 팔라듐(Pd), 로듐(Rd)과 같은 귀금속 촉매를 이용하여 배기가스중의 유해성분인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 질소산화물(NOx)을 화학반응에 의해서 유해한 성분을 무해한 성분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물이 생성되며 이 물은 수증기상태로 대기로 방출된다. 이 물은 수증기 상태이기 때문에 차가운 겨울철이나 이른 새벽녘 외에는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차가운 겨울철이나 이른 새벽의 경우, 배기 파이프와 머플러가 엔진의 배기 열로 덥혀지기 전에는 수증기가 온도가 낮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서 하얀 김이나 물의 형태로 방출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머플러에서 하얀 김이나 물이 나온다고 해서 자동차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정상적인 작동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또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검은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통의 일반 자동차들은 특별한 고장이 없다면 무색투명한 것이 정상이다. 배기가스의 색으로 자동차의 엔진상태를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배기가스가 흰색이라면 엔진오일이 함께 연소되는 경우이고, 검은 색이라면 불완전연소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휘발유 엔진 차의 경우는 배기가스의 색은 무색이거나 매우 엷은 자주색이고 디젤 엔진의 경우도 무색이지만 약간 검은 색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겨울철의 배기가스는 흰색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식어있는 배기관을 배기가스가 지나면서 수증기를 머금게 되는 현상 이어서 정상인 상태이다.

흰 종이를 배기가스가 나오는 머플러 아래에 놓고 보면 배기가스의 색상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배기가스의 색이 흰색이라면 엔진 오일이 함께 연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진 오일이 연소실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헤드 개스킷이 끊어져서 밸브 쪽으로 올라가던 엔진 오일이 흘러드는 경우와 피스턴 링이 손상돼서 실린더 벽에 있던 엔진 오일이 함께 연소되는 경우를 추측할 수 있다. 공회전 때는 흰 연기가 나오지 않지만 엔진 회전을 갑자기 높였을 때 흰 연기가 나오는 경우는 헤드 개스킷이 손상됐을 확률이 높고 반면에 공회전일 경우에도 흰 연기가 나오는 경우라면 피스톤 링이 마모됐을 확률이 높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수시로 엔진 오일 량을 체크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엔진 수리를 받아야 한다. 배기가스가 검은 색이라면 엔진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흰 배기가스가 나오는 경우보다는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

예상되는 원인은 연료 분사 장치의 이상이나 엔진의 상태를 최적화 시켜주는 즉 엔진제어컴퓨터에 정보를 전달해주는 각종 센서의 이상 등으로 꼽아볼 수 있는데 이런 트러블은 엔진 상태도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이니까 서둘러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시동을 건 직후에 검은 색 배기가스가 나오다가 이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연료 혼합비가 높아진 경우이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배기가스가 약간 푸른색을 띠는 것은 솔벤트나 톨루엔 등 유사 휘발유가 섞인 연료를 넣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데 자동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니까 유사 휘발유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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