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또, 다시(Again)! 연결(Connect)을
도민칼럼-또, 다시(Again)! 연결(Connect)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31 14: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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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또, 다시(Again)! 연결(Connect)을

진주 권역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행정명령이 2단계로 전환 완화되었다. 그러나 방역과 여러 준수 사항을 어길 때 확산 우려는 잠재되어 있다. 그간 2.5단계 1/3 등교 수칙에 의거 1주일에 한 번 등교, 대면 수업을 하였을 때 한 아이의 말이다.

“선생님! 7일 집에서 자율, 원격수업을 하고 좀 지루할 듯 하면 하루! 학교에 오게 되니 정말 좋아요!”, “그래, 그러니!” 그러한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더 좋아 예뻐 보여 안아 보고파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다. 지난 원고! ‘그리 아니 할지라도 또 삶을 사랑하자’를 반영하는 우리의 일상이구나! 박노해 시인의 <다시>라는 시를 최근 접했다. 사람이 근본임을 강조하고 지금을 사랑하자 라는 뉘앙스의 글이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인하여 모두의 가슴을 지어 짜내는 큰 아픔을 절감한 바 있다. 모든 중심에는 사람이다. 이미 우리의 삶 중심에는 나 자신이 우주인지라 소중하고 귀함이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는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산문집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에서도 윗글에 복선이 되는 같은 맥락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삶의 주변에 속력과 바쁨에 가장 소중한 것을 간과하는 일면을 보인다.

학교 수원지, 연못에 손바닥만 한 금붕어가 얼어 생명을 잃은 장면을 목격해 끄집어내어 땅에 묻어준 적이 있다. 해마다 그러한 환경이어도 겨울나기를 잘한 금붕어였는데…어찌 그렇게 된 것일까? 그 일도 금붕어의 삶이고 운명이거니 하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짠하다. 우연히 물에 헤엄을 치다가 아래쪽 흙더미를 찾아가지 못하고 물 중간지점에서 강추위와 맞닥뜨려진 것일까, 그렇게 생명을…

수면 위에서 보았을 때 금붕어 형상대로 있길래 보는 이들은 동면(冬眠)을 하거니 한 것인데, 최근 3~4일 풀려 살피니 죽은 상태로 물 위에 떠 있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원인을 어디서 찾아 그 누구를 원망하고 책임을 추궁하기보다 나 안의 희망과 새 길을 찾아내는 여유와 발견의 혜안으로 접근하는 입장을 가질 자는 바로 나이다. 오늘도 또, 다시 (Again)에 일어나고 연결(Connect) 하여 본다.


* 작가 이력 :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 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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