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맛기찬딸기농원 고휘석·김향미 대표
통영 맛기찬딸기농원 고휘석·김향미 대표
  • 최원태기자
  • 승인 2021.02.01 17:46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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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치유농원 성공모델 만들어 가고파”
▲ 통영 맛기찬딸기농원 김향미 대표가 농장 입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도 높고 신선한 매향·설향 인기

건강하고 깨끗한 친환경 딸기 생산
새로운 시설농업 연구 개발 열정적
딸기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농장을 문화예술 나눔의 공간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딸기를 수확하기 바쁘게 잘 팔리는 곳이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치유농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인 통영 맛기찬딸기농원(대표 고휘석·김향미)이다.

도매시장으로 납품하면 편리하지만 딸기농장에 찾아온 개인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현장 판매를 한다. 통영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할 정도로 줄 서서 기다리며 사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맛기찬 딸기농장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19년 2월이다. 통영 만지도와 나폴리농원(길덕한 대표), 맛기찬 딸기농장을 하나로 연계해 통영의 새로운 여행프로그램인 ‘오용환 섬장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여행’ 프로그램 때문이다.

통영 맛기찬딸기농원 고휘석 대표가 딸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통영 맛기찬딸기농원 고휘석 대표가 딸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 어느 딸기농장과 다를 바 없었지만 바빠서 인터뷰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줄을 서서 딸기를 사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통영시 도산면 대촌마을 입구에 있는 ‘맛기찬딸기교육농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북통영 IC 500여m 떨어진 노산마을에 있었다. 올해부터는 북통영 IC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가야하는 대촌마을 입구에 있는 맛기찬딸기교육농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맛기찬딸기농원은 딸기농장에서 국내최초 딸기시설농가로 발전했고 그 뒤 국내최초 매향과 설향이라는 딸기를 들여와 성공시켰다. 농약 없는 친환경 농장으로 특별한 방법으로 퇴비를 만들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물에 씻지 않고 먹어도 될 만큼 건강하고 깨끗한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지정 농촌교육농장,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체험학습장, 교육기부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현재는 맛기찬딸기교육농장 약 300여평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맛기찬딸기농원이 다른 농장과의 차이점
맛기찬딸기농원은 매향딸기에 이어 당도가 높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새콤 달콤한 설향딸기로 20년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절차와 과정이 어렵다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설향딸기는 현재 4000여평 규모의 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다.

2000년대 진주 딸기농가와 함께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일본에 수출해 뛰어난 우리농산물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최근 유명호텔에서 높은 가격에 납품을 제안받았고 친환경학교급식도 납품을 제안받을 정도로 맛기찬딸기는 인기가 높다.

평상시 같으면 하루에도 몇 차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금은 자제하고 있다.

딸기쨈, 딸기피자, 딸기케익, 딸기꽃압화공예, 딸기따기체험, 딸기모종심기 등 교육프로그램이 많아 하루 종일 체험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통영 맛기찬딸기농원에서 생산한 딸기.
통영 맛기찬딸기농원에서 생산한 딸기.

◆맛기찬딸기농장의 아픈 기억들
태풍 매미가 쓸고 간 아픈 상처를 기회로 만들어 오늘의 맛기찬 딸기농장을 일궈내기까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딸기농장을 초토화 시켜버렸다.

그 당시에는 토경재배를 하고 있었는데 딸기밭에 물이 차고 하우스가 바람에 부서져 하루 30여명의 군인들이 지원 나와 수습해줄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 때 딸기농사 시기를 놓칠 수 없었다.

한쪽에서는 철거하면서 피해를 복구하고 한쪽에서는 농사를 다시 준비해야 했다. 이때 태풍으로 피해를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이 고설(하이배드 : 딸기농사를 밭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높이로 올려 시설 재배하는 방법) 재배방법이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도 버거운데 당시로서는 고가의 시설에 투자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져 온 성공비결이었다.

작업능률도 개선하고 새로운 시설농업에 대한 연구와 품종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매향이라는 신품종을 도입해 재배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를 만났고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상품화에 성공해서 많은 농가에 보급했다.

‘오용환 섬장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여행’ 프로그램 운영.
‘오용환 섬장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여행’ 프로그램 운영.

◆학구파 농업인, 연구개발 자타가 인정
고휘석, 김향미 대표 모두 배우고 실천하는 신농업인이다. 연구 개발하는데 시간을 투자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배우는 열정파 농업인이다.

40여년 이상 딸기농사를 지은 고휘석 대표는 전형적인 농부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오늘의 농장을 일궈냈다.

신품종이 나올 때마다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품종개량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반사람들이 믿기 않을 정도로 건강한 친환경 딸기농사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달걀껍질, 미강, 분쇄한 말발굽을 흙에 뿌리고 비싸고 좋은 영향제는 구할 수 있는대로 구해 쏟아 부었고 그렇게 해서 맛기찬딸기가 탄생했다.

그동안 배운 과정을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농촌힐링지도사 자격증,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수료증,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아카데미수료, 전통김치제조사, 농촌교육농장품질인증서, 농촌진흥청장상, 통영시정보화농업인연합회 최우수상, 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표창 등 지난 40여년간 많이 보고 배웠다.

비닐하우스 농장 모습.
비닐하우스 농장 모습.

◆6차 산업인 치유농업 성공모델 만들고 싶어
남편은 진실한 농부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김향미 대표는 “농부라는 직업이 좋아 농부에게 시집왔고 농업인으로써 그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고 했다.

치유농업으로 6차산업 성공모델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확실했다. 딸기농장→체험농장→교육농장 발전시켰는데 지금은 문화예술공간 만들어 치유농업을 완성 시키고 싶다는 계획도 들려주었다.

통영시 광도면 노산마을 3000여평과 대촌마을 입구에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 농장이 있다. 대촌마을 농장 한 켠에 무대도 만들고 데크도 만들고 연못과 분수대도 설치했다.

무대가 있는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비닐하우스동 전체를 다시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 공사도 했다.

고휘석 대표는 “과학농업으로 성공하고 문화예술 나눔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딸기농장에 작황을 수시로 살피고 영양제도 주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 때면 입구쪽 300여평에 설치중인 문화예술공연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상시 생각하고 있는 문화예술공간에 종종 찾아오는 고객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딸기 피자 만들기 체험.
딸기 피자 만들기 체험.

◆앞으로의 계획
딸기 농장에 왔을 때 딸기만 사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먹고 즐기고 더 나아가 공연도 보고 쉬어갈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 즉 외갓집에 가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다.

보통 건물 안에서 행사를 하는데 이곳은 비가와도 회사세미나, 유치원 학예발표회, MT 야외 결혼식도 하고 문화예술인이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세상은 항상 변화한다. 그 변화되는 상황에 함께 가야 한다는 고휘석 대표. 딸기농장에 와서 주렁주렁 달린 방울토마토와 피클 같은 것을 모습을 보면서 따서 먹기도 하고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고휘석·김향미 대표는 “항상 공부하고 벤치마킹하면서 배우고 있다. 현재 300평 정도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을 900평까지 더 넓혀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치유농업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맛기찬 딸기농장 외국인 체험관광 프로그램.
맛기찬 딸기농장 외국인 체험관광 프로그램.
딸기 가방 만들기 체험.
딸기 가방 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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