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실천 의지가 환경을 바꿀 수 있다
아침을 열며-실천 의지가 환경을 바꿀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7 14: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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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
채영숙/놀이문화연구가-실천 의지가 환경을 바꿀 수 있다

‘해가 바뀌었으니 올해도 뭔가 해야지’라는 생각에 모두들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시간은 빛의 속도로 내달려 벌써 2월 하고도 첫 주를 보냈다. 이번 주는 명절을 준비하고 맞이하느라 한 주가 더 빨리 지나갈 것 같지만 그래도 틈틈이 세운 목표를 실천해 보려 한다.

작년 코로나 19로 경험해 본 적 없는 팬데믹의 혼란스러움에 적응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집콕’하면서 보냈다면 올해도 어차피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많은 이들이 한 해의 목표로 잡는 일로는 해보고 싶은 것과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로 잡는 것처럼 나 또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로 잡아본다.

내가 세운 올해의 목표는 약해진 내 건강 찾기와 여행 기록물 만들기. 그동안 나중에 하지가 며칠이 되고 몇 년이 되고 나니 기억이 희미해져 손대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족적 기록을 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쌓아놓기만 한 책 100권을 정해서 그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 찾아 기록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 하기로 했다. 과하지 않으면서 올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만 정해 본다.

여행도 좋아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한국의 명산들 중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먼저 가보는 것으로 정했다. 한국의 100대 명산과 낙동정맥의 명산, 그리고 영남알프스 천고지 9봉을 밟아보기로 한다. 한 등산용품 판매 기업에서 운영하는 앱은 내가 어떤 산을 방문했는지를 사진과 장소 정보를 모아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을 사용해 본다. 영남알프스 9봉은 울주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완등완료를 인증 받으면 인증서와 메달까지 증정해 준다니 이 또한 도전해 보려 한다.

나만 몰랐지 이미 많은 사람들은 명산 등반하기를 실천해 온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앱에 접속해 인증을 받으려 정보를 올리고 있는 이들의 동일한 행동을 보면서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가는구나 공감해 본다. 등산객 중에는 젊은 연인들과 꼬마 아이를 둔 가족 단위의 등산객을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 또한 바람직한 변화가 일고 있음에 웃음을 지어 본다.

내가 재직했던 학교에서는 졸업인정프로그램 중 의지력을 키우기 위해 백두대간 산행을 하도록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공 공부하기도 힘든데 그 많은 산을 어떻게 다니라는 것이냐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고 산행을 싫어하는 담당 교수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대체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의 의도와 다르게 점수 채우기에 급급한 학생들에게는 한 번으로 점수를 채우니 얼마나 달콤한 사탕인가! 산행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란 것을 그 때 알았다면 우리 학생들을 그 유혹의 프로그램 보다는 백두대간을 밟으며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게 하는 게 더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해 본다.

아쉬운 점은 많은 이들이 정상석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정상석 보호 차원에서 출입금지 표시선을 쳐 놓을 곳도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정상석 위에 올라앉아 찍는 사람, 순서를 기다리는 줄을 무시하고 동료들 이름을 부르며 끼어드는 사람, 모델처럼 다양한 포즈로 10여 장의 사진을 찍는 사람, 이들을 보면 배려의 시민의식을 먼저 배우고 왔으면 한다.

환경만 탓하지 말고 이처럼 조금만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는 시나 군, 기업에서 운영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나의 장점을 살려서 무엇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자. 성취감도 채우고 행복 지수를 더 높일 수 있는 2월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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