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재난예방119 백신으로 안전한 설 맞이하기
기고-재난예방119 백신으로 안전한 설 맞이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7 14: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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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사천소방서장
김홍찬/사천소방서장-재난예방119 백신으로 안전한 설 맞이하기

아직은 얼어 있으니 한 나뭇가지, 가지에서/ 살결을 찢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싹들/ 아, 이걸 생명이라고 하던가// 입춘(立春)은 그렇게 내게로 다가오며/ 까닭 모르는 그리움이 온몸에 쑤신다(중략)

조병화 선생님의 입춘이란 시에서 전하고자 했던 간절함이란 새싹이 돋아나는 생동감과 소생의 기운이 가득 찬 자연의 한편에 내가 존재한다는 희열의 메시지를 느끼며 입춘의 아침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해 본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 겨울은 각 가정마다 전기장판, 온풍기 등 난방용품의 사용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홀로 어르신 세대나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자택에서 보호자 없이 생활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겨울철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다.

지난해 9월14일 인천시 미추홀구 4층 빌라 2층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일어난 라면 형제 화재 사망사고의 슬픈 사연을 통해서 과연 가정과 학교와 사회 환경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왜 이런 사회적 병리현상이 재발하는지 사회 복지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종합적인 정책의 Mechanism(복지+안전)을 수립할 시기가 도래함을 자평하면서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학대 피해 아동 즉간분리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분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관계기관이 즉각적이고 면밀한 강력한 개입을 통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안전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2020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총 3만8658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그 중에서 전기, 가스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9463건으로 전체화재의 약 24%에 해당되며, 겨울철과 봄철로 이어지는 계절적 특성과 화기 취급 부주의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화재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겨울철 전기제품 화재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겨울철 대표적인 난방기구라 할 수 있는 전기장판 관련 화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기장판을 오래 접어두면 내부의 열선이 꼬이거나 손상이 되어 누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두고 사용할 경우에는 열 축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라텍스 재질의 침구류는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위험성이 더욱 더 높아지므로 절대 전기장판과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온풍기의 경우 주위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을 가까이 두지 말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제품은 편리성만큼이나 화재의 위험성도 높아 안전수칙을 꼭 지켜 사용하길 바란다.

한 순간의 실수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겨울철 재난예방119 백신인 안전 일상생활 습관화와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및 체질화된 사용법 숙지가 도민에게 처방전이 되고 그에 따른 복용이 선행된다면 안전한 겨울나기의 신바람은 우리들 어깨춤을 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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