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가장 흔한 명절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
도민보감-가장 흔한 명절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7 14: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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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가장 흔한 명절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

명절증후군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나 손바닥 부위에 저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붓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명절 연휴에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뒷정리를 하는 등 가사 노동으로 평소보다 무리하게 손목 근육을 사용해서 발생하는데, 그래서 ‘명절 며느리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손목터널은 손목이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있는데, 이 터널 속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들과 함께 정중신경이 통과한다. 그런데 손이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생한다.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반이 저리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특징적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질환이 지속되면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지고 엄지손가락의 힘이 떨어져서 물건을 놓치거나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였다가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손 저림이 지속되거나 저린 증상 때문에 밤에 수면에 방해가 되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50~6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보통 여성은 남성에 비해서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해서 연골 손상에 취약한 편인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 변화로 뼈와 연골이 급격하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평소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의 경우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대가 두꺼워져서 발생하게 된다. 이 밖에도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직업, 손목을 사용하는 요리사, 미용사 등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혈자리에 침이나 뜸 요법을 시행하여 손목 부위의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다. 또 약침 요법을 시행하여 염증을 가라 앉혀 정중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고 신경의 재생을 도우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는데 효과가 좋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예방과 완화 위해서는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시간 일하지 않는 것이 좋고,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과 손목이 최대한 일직선이 되도록 손목 아래 쿠션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서 손과 손목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양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쭉 뻗거나, 한 팔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손으로 손가락 끝을 몸 쪽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또 일하는 중간 중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주거나 손목을 털어주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이번 설모임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간소해지기는 하겠지만, 명절 연휴 내내 주부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다른 가족들이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돕는 등 일을 분배하여 주부 혼자 무리한 가사 노동을 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가족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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