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장사는 첫사랑처럼
진주성-장사는 첫사랑처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8 14:5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장사는 첫사랑처럼

사랑을 시작하면 어린 날 소풍 가는 전날 잠 못 이루는 것처럼 설레고 흥분된다.

첫사랑의 시작은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그녀는 몇 시에 차를 타고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알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음악과 취미 등이 궁금해진다. 첫 데이트라도 하는 날이라면 남자는 그녀가 좋아하는 일들로 계획을 세운다. 맛있다는 식당을 조사하고 꽃말의 의미까지 알아 꽃다발까지 준비하여 친구 중 연예 고수를 통해 자문을 구해 영화관 예약도 여자의 가방과 외투까지 벗어둘 수 있는 예비 자리까지 확보하는 섬세함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하게 된다.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자는 모든 것을 사전에 동선파악을 하고 차려입고 나갈 옷까지 수십번 갈아입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장사 역시 손님이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사전준비를 한다.

사랑을 받으면 좋을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지만, 사랑을 하면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힘든 일과 어려운 일도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어 행복해 진다.

다가 올 생일날이면 빠듯한 시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작은 선물이라도 해 주고픈 의욕이 생기는 것이 사랑이다.

잘되는 집 장사가 그렇다.

손님들에게 좋은 것만 맛있는 것만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들어오는 손님을 첫사랑이 오는 것이 마냥 밝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나누고 제공하는 그릇의 오염을 체크하고 소리 나지 않게 조심스레 찬그릇을 놓는다. 손님과 가까이하는 동안 시선은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손님들의 행동과 먹는 모습을 예의주시하면서 부족함이 없는지 확인을 한다. 혹여, 음식이 남았다면 문제가 없는지 주인장이 맛을 보기도 하고 계산하는 카드나 현금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 정성스레 계산하고 두 손으로 다시 건넨다. 가게 문을 나서게 되면 다시 한 번 더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넨다.

새벽부터 음식준비를 하고 매일같이 청소와 마감을 하는 어려운 일도 손님이 맛있게 먹고 즐겁게 나가는 모습을 보면 한순간에 씻겨 나간다.

사랑이 떠나고 이별을 하면 가슴이 아파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 있다.

하는 일이 의욕도 없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으며 매순간이 숨이 막히고 가슴이 저려지는 것처럼 장사에서 사랑이 빠지면 하는 일에 즐겁지 않고 손님이 와도 반갑지 않으며 미소 지을 줄 모르니 오는 손님도 놓치고 밝은 에너지가 없어 결국엔 폐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첫사랑을 떠올려봐라.

만약 첫사랑의 설렘이 없다면 창업전 가슴 설레고 떨리는 열정을 경험하고 뜨거운 사랑의 감정으로 손님들에게 전달해라.

사랑없는 장사는 감칠맛 없는 음식과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