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2)
장영주 칼럼-‘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8 14:5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단동십훈(檀童十訓)’을 가르치자(2)

새해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인사는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일 것이다. 그러나 선조들께서 가르쳐주신 정확한 문장은 ‘복 많이 지으세요’이다. 주는 복을 거저 받지만 말고 손수 만들어서 서로 나누는 덕을 쌓으라는 홍익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요즘처럼 사람의 면역력 증강이 생사간의 관건이 되는 때도 없다. 백신이 나와도 또 다른 변종이 생겨 생명체를 공격하니 체내의 방어력이 더욱 중요해질 뿐이다. 그러므로 평생백신인 태교와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서 지나침이 없다. 5000년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에게 최적화된 교육이 없을 리 없으니 바로 잊혀져가는 단군 할아버지의 열 가지 가르침이신 ‘단동십훈’이다. 전편에 이어 여섯 번째 가르침부터 알아본다.

▲섬마섬마(西摩西摩): 부모의 손바닥에 어린이를 세우면 바르게 ‘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 또는 ‘따로따로’라고 들려주면서 다리 힘을 길러주고 독립정신을 고취하여 창조적 주체로 커가라는 다정한 주문이 근육에 입력된다.

▲업비업비(業非業非): 어비어비(애비애비)란 무서움을 경계하라는 뜻이 있다.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발자취와 하느님의 뜻에 삶을 살라는 숨은 뜻도 있어 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는다는 경구이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이비이비(耳鼻耳鼻)’가 되니 ‘왜적이 코 베고 귀 베어 간다’는 뜻으로 집중하라는 경계가 되기도 했다.

▲아합아합(亞合亞合): ‘아함아함’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낸다. 두 손을 가로 모아 잡으면 아(亞)자의 좌우 대칭 모양이 되어 천지의 완전한 질서가 내 몸속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천지 상하사방이 같다는 뜻으로 각 예언서에 나오는 ‘궁궁을을(弓弓乙乙)’과도 일맥상통한다.

▲짝짝궁 짝짝궁(作作宮 作作宮): 두 손바닥을 마주쳐 손뼉을 치면 음기인 지기와 양기인 천기가 발생한다. 박수를 치면 인기(人氣)가 발생하여 박수 받는 사람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되고 뇌에는 기쁨호르몬 엔돌핀이 분출한다. 인기 연예인, 체육인들과 팬덤들이 박수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자연히 박수를 주고받으면서 하늘에 오르고 땅에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신으로 가는 합궁(合宮)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질라아비훨훨(地羅亞備活活):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으로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속에서 땅의 기운을 받아 생긴 육신의 생명력을 활활 태워 살아가자는 뜻으로 단군 할아버지가 앞길을 훨훨 인도하시니 안심하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열 가지 가르침이 모두 아기들의 몸과 마음을 아울러 풍요롭게 하는 심신쌍수의 비급들이다. 엄마의 자애로운 손바닥과 목소리로 아기의 가슴을 ‘자장자장(慈掌慈掌)’ 토닥여 줌으로써 가슴의 근심걱정이 ‘자작자작 잦아들어 잠을 잘 이루어라’는 자장가도 단군이래의 가르치심이다. 부모의 부모님들이 자자손손 내려가며 평화의 메시지를 평화의 숨결과 음파에 실어 일찌감치 아기들의 세포에 입력시켜준다면 평화는 몸의 성장과 함께 저절로 커갈 것이다. 선조님들은 평화를 강력하게 원하면서도 전쟁을 대비하고 전장에서는 임전무퇴로 평화를 지키라는 가르침을 이어 오셨다. 평화는 전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피 흘리는 정치이고, 정치는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다’고 하였고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하는 자,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 다산 정약용은 ‘무기는 설사 백 년 동안 쓸 일이 없다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兵可百年不用,不可一日無備)’라고 경계했다.

지금은 전쟁과 평화, 질병과 치유가 갈라지는 절체절명의 지구촌 상황이다. 백신과 치료제뿐 아니라 하늘과 땅을 닮는 인류조기교육을 통하여 ‘만인의 만인에 의한 행복’이라는 ‘홍익과 공생’의 뜻이 대한민국으로 부터 떨쳐 나가기를 온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