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설 연휴, 주택용 소방시설로 안전을 선물해요
기고-설 연휴, 주택용 소방시설로 안전을 선물해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09 14: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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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밀양소방서 소방장
송명근/밀양소방서 소방장-설 연휴, 주택용 소방시설로 안전을 선물해요

2020년 1월, 평온하던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의 비대면 문화 등으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열기구 및 전자제품 등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의 가정이나 여타의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쉽게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산이다.

소방청 화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는 약 16%인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37.5%는 주택화재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레 화재가 절정인 상황을 맞이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패닉에 빠져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된다는 것을 필자의 현장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화재가 절정을 맞이하기 전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방법은 있다. 그것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실례를 들자면 며칠 전 밀양 교동 소재 고택 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로하신 노모를 모시고 살던 딸은 노모와 고택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후 119로 신속히 신고해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소화기를 통해 초기 화재를 진압한 우수사례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구성된다. 약 3만 원으로 인터넷, 대형마트 등 소방기구 판매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가정의 안전을 위해 이 정도의 투자는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양시에서도 조례를 하루라도 빨리 개정해 밀양시민 전체가 화재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길 하는 바람이다.

며칠 뒤면 민족 대 명절, 설이다. 지난 추석에도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많은 분들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 번 고향집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부모님 댁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이번 설은 주택용 소방시설로 안전을 선물해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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