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양 안의중의 학생수 증가가 반가운 이유
사설-함양 안의중의 학생수 증가가 반가운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21 13: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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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지역 학교의 폐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남에서도 농어촌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초등생이 줄어들면서 도시와 농촌 학교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경남의 폐교 수는 582개였다. 올해 고성 영현초, 밀양 산내남명초, 하동 양보초 등 13개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농어촌 지역은 하나 둘 폐교되고 있지만 인구가 밀집된 신도시는 학교를 신설하는 추세이다.

농어촌 학교의 폐교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고령화 부녀화가 심화되면서 출산율이 급감해 학교에 갈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정주여건이 열악하다보니 농어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교육인프라 마저 좋지 못한 여건으로 그나마 있는 아이들마저 도시로 떠나는 상황이다 보니 문을 닫는 학교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함양 안의중학교의 학급수가 12년 만에 3학급에서 5학급으로 증설됐다는 소식은 가히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안의중은 올해 학생수가 16명이 증가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2학급 증설을 승인 받아 1학년 2학급, 2학년 2학급, 3학급 1학급 등 총 5학급 체계로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학급 증설로 안의중은 올해 1학년 30명, 2학년 31명, 3학년 22명 등 83명의 정원이 확정됐다.

안의중의 쾌거는 학교 자체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 홈페이지와 SNS 등 다양한 매체 홍보, 총동문회와 지역사회의 학생 유치 노력, 함양군 인구 늘리기 시책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농어촌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안의중의 학생수 증가는 폐교 위기에 처한 여타 다른 농어촌 학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남 교육당국과 농어촌 학교에서는 안의중의 사례를 본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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