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이야기-3·1절을 맞이하며
든든한 보훈이야기-3·1절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25 15:1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지영/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
최지영/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3·1절을 맞이하며

해가 바뀌고 1, 2월도 저만치 물러가 어느덧 3월이 다가왔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사천읍 수양공원을 찾아가보았다. 수양공원은 사천초등학교 뒷자락에 위치해 사천읍성(1442, 세종24년 건립)이 있던 곳으로 이 곳 수양산의 돌과 흙으로 성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거닐다보면 현충시설로 지정된 3·1의거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아담하고 예스러워 보이는 비석 앞에는 비에 관한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은 기미년 오는 3월1일을 시작으로 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만세를 부르기 시작했고 사천에서도 18일부터 남녀노소 및 빈부귀천의 구별 없이 시민들도 적극 가담하여 학교 졸업식이나 장날 등 군중이 모일 수 있는 날이나 장소를 택하여 준비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누어 주고 학교 장터거리에서 독립만세를 불렀다고 되어있다.

문헌 등에 따르면 서부경남지방의 3·1운동은 3·11 부산시위에 뒤이어 오는 3월14일 통영, 18일에는 하동·합천·진주·사천, 20일에는 거창·산청, 22일 고성, 28일 함양, 4월 3일에는 남해로 이어져 각계각층에서 전국적인 항일독립운동으로 4월말까지 전개되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사천 수양공원내 3·1의거 기적비와 같이 이들의 공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축물·조형물·사적지 또는 일정 구역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하여 체계적 관리와 보전을 하고 있다. 서부경남 일대에는 65곳의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이 지정되어 있다.

올해로 102주년 3·1절을 맞이한다. 1910년 일제에 국토의 주권을 강점당하여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일제의 식민 통치는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혹하였다. 당시 100년 전 거리에 나와서 일본 헌병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애국선열들은 총칼 앞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죽음과 고문을 피하려하지 않고 감내하려 했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녀 또는 가족·연인과 함께 인근 현충시설을 방문하여 이번 3·1절 연휴에 함께한다면 나라를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회가 더욱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모두가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