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새해 무슨 복 채워줄 생각해 봤나
도민칼럼-새해 무슨 복 채워줄 생각해 봤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2.25 15: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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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새해 무슨 복 채워줄 생각해 봤나

해마다 새해를 맞으면 언제나 같은 새해 인사로 듣기 좋은 꽃 노래가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휴대폰, 이메일 할 것 없이 수백여 통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해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명절 인사가 좀 많은 듯하다. 어른께는 복보다 건강하시라는 기원의 인사를 전하게 마련이고 그 외는 메시지이지만 사실 복은 많이 받는 것 아니라 복 많이 지으라는 뜻을 강조하는 칭찬을 더 해 보낸 것이다.

연이어, 덕담 한마디가 ‘아이들 잘 기르고, 돈 많이 벌 길’, 학생 아이는 ‘공부 잘하고 착한 사람 되세요’가 설에 빌어주는 복으로 경제에 관계되는 금융자산, 실물자산, 지적재산까지 포함된 두루 내용의 간단한 말 답에 불과하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 잘해 무엇 합니까”, “시위를 잘하거나 촛불을 잘 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대학은 실업자 공장이고, 석사 박사 받았다면 ‘반 가칭이, 건달이. 애물단지’란 칭호가 상식화되었고 복의 경제성이 결국 설에 빌어주는 복에 대한 의식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체험하는 경제성(經濟性)과 인본성(人本性) 및 마음가짐(心性)을 실감 나게 듣는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로 세대가 현대사회를 보는 눈은 예리하고 비판적이다. 듣는 귀는 솔직한 통찰력이고 현실 사회에 당면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는 직감적 호소의 대상이 ‘복 많이 받으세요’ 란 호의성을 통해 인본성, 경제성. 심성 3가지를 두고 필요성에 따라 토론을 당장 요구되는 이 어려운 시대 욕구 분출인지 모른다. 차 한잔마시는 여유로 사색하며 기다림보다 단도직입적 판단 행위에 격차를 초월하여 풀어야 하는 이유는 복에 맞는 내용을 채워야 하는 것이 문제다. 사람은 지적 존재의 인격자로 먼저 배움이 필요하다. 인간은 건강히 성장하면서 어떻게 살던 자연과 더불어 단계적 지식을 연마할 교육을 받아 다양한 이론. 지식. 아이디어 기능, 경험을 머릿속에 채우는 교육으로 인격화를 채워 그다음 지식을 사회에 공급하는 발전소가 되어야 함이 원칙이다. 그래서 초중고등 교육 기초를 받고 전문인으로 대학, 새로운 지식을 충전하는 평생교육을 받아야 인본성이 형성된 이후 사회 자치가 인격화로 단계적 발전을 강조하는 손문의 인간 발전의 삼민주의로 도달되길 바란다.

사람은 움직이면 복이란 경제성이 국가 차원과 사회 통합, 경제성장에 관계되어 생산되는 사회성이나 개인에게 도움 되는 사회적 연결망. 사회가 요구되는 인적 경쟁을 넘어 국민이 서로 신뢰하고, 이질적인 상대를 존중하며, 공동 규범을 지키는 정도로 자신이 복 받는데 충실하자는 욕구의 충족이 경제성 형성이다. 복이란 마음가짐에 따라 자아 존중감, 낙관주의, 심적 탄력성, 무소유 자아 만족 등 긍정을 접하는 마음가짐으로 인생관을 살린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을 간다는 이성론에 의하면 필요한 것에 만족할 뿐 그 이상은 보관하는 고통보다 자기가 선택한 일에 몰두하고 좋은 인간관계의 형성, 남에게 베풂, 나눔, 배려할 때 사회적 공동체에 기여하는 마음가짐을 채워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복의 욕구를 통해 만족보다 생각 밖의 사회에 살고 질서 밖의 자기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세상은 사람 아닌 모습을 복의 주인을 만든다. 사람은 성장부터 경쟁의 불안 속으로 동행하기보다 각자 살길을 찾는 각자 경쟁 사회로 스스로 빠트린다. 디지털 세계 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골라주며 세상은 개인 단위로 나누고 자기 생각이 옳다는 확증과 편향을 강화하는 정보, 가짜뉴스와 정보를 포함해 가짜 지도자, 가짜가 세상을 유도하는 인터넷에 매일 쏟아진다. 진보와 보수는 진영 결집 중도에 혁신 자리를 잊고, 혐오의 언설이 넘친다. 코로나19는 인간사회의 친화를 단절함으로 남녀가 사귀고 함께 놀면서 사회화되는 중요한 시기를 빼앗고 스스로 광난 자가 되어 고소 고발이 증폭 된다.

요즘 외출보다 집에서 TV 보는 시간이 많아 트로트 음악을 채널마다 경쟁한다. 어른은 아이들의 재능에 취하고 아이는 어른 이상의 출연료를 받아 좋으나, 아이는 결국 어른이 좋아하는 놀이 기계로 전락한다. 개인 기능의 우위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단계적 참교육을 이수자를 이길 수 없다. 인생길에 재물이 전부가 아니다. 필요의 악이 될 때도 있다. 흔히 석사 박사의 학력보다 소득이 어른이 되고 목돈이 사람의 어른이 될지라도 배움의 어른이 우선이다. 그런 와중에 국가는 참교육과 사회적 성숙을 방치하여 사회 질서와 사람들 간의 신뢰가 낮아졌고, 개인의 우울감과 분노가 커졌다.

질서와 도덕의 성숙이 민주주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람의 마음까지 잠식하여 마음가짐을 위축시킬 가능성에 복을 빌어주고 격려와 나눔 할 때 또 다른 복을 나라가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미래의 희망이다. 젊은이들에 밥벌이할 수 있는 일터이다. 청년실업 100만명, 대학 졸업생, 석사 박사가 살펴보아도 앉을 자리가 없으니 아이들 말소리를 어른이 귀담아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요즘 진주시에 피부로 느끼는 복지 책은 차표 한 장 손에 잡으면 사천 어느 곳이던 갈 수 있는 협약 사업을 서부경남 일대로 확대하여 진주시가 서부경남 중심지 일환으로 새해 시민들에 채워야 할 복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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