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산초, 운동기구 철거 주민과 갈등
진주 문산초, 운동기구 철거 주민과 갈등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3.01 17:2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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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학교가 운동시설 일방적 철거 주민불편 초래”
학교측 “학생들 이용에 부적합해 교육청 심의 후 철거”
진주 문산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됐던 운동기구들이 철거돼 텅 비어있다.
진주 문산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됐던 운동기구들이 철거돼 텅 비어있다.

진주 문산초등학교와 인근 주민들이 교내 시설물 처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월 문산초가 학교 운동장에 비치된 운동기구 5종을 철거하고 운동장 출입을 제한하면서 체육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운동기구들은 2015년에 설치돼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주민 A씨는 “학교체육시설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문산초가 독단적으로 운동기구를 철거했다. 또, 주민의 운동장 출입도 막으면서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몇 차례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문산초는 “학생이 철봉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뒤로 교내 전 운동기구를 전면적으로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시설물은 오래되어 녹이 슬어있는 등 학교시설물 안전관리규정에 적합하지 않아 진주교육지원청의 심의를 받은 뒤 철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 운동기구들은 공중걷기·허리 돌리기 등 일반 공원이나 등산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초등학생이 이용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주민의 운동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과도 관련해 “수업시간에는 가급적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학부모들의 항의도 자주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학교가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곳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조치이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학교가 외부인 무단출입을 막으면서 주민과 마찰을 빚는 일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학생과 교원의 안전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학교와 학교체육시설의 사용 기회를 과도하게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주민의 의견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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