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정한다
칼럼-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정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02 13:4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정한다


이 세상은 기가 막히게 살기 좋은 세상은 아니더라도 죽기는 참 아까운 세상이다. 그러므로 늘 자신에게 사기충전과 신선한 충격을 주어 거듭 태어나 한몫 단단히 해나가자.

나 한사람의 힘은 결코 미약한 것이 아니다. 잠잘 때 파리 한마리만 설치고 다녀도, 그 작고, 약한 파리 한마리가 얼마나 사람을 괴롭히던가. 그러므로 나 한사람도 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거대한 사회변화도 한사람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다.

육식하는 날짐승들이 서로 친할 수 없듯이 부귀영화만 쫓아가는 사람들끼리는 결코 다정한 사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정한다. 부지런히 일한 사람만이 꿈과 재물도 이룰 수 있다. 요즘은 경제 불황으로 기업의욕도 바닥을 치고 있고, 고학력실업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노사불안, 사회불안,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모든 여건들이 신통치 않다.

이런 것은 남의 일이나 남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이고 우리들의 책임이다.

현대인들은 너무 잔인하고 몰인정해진 것 같고, 너무 게을러지고, 낭비도 심해진 것 같다.

소득이 없는 사람도 매일 고기반찬과 몇 천 원 짜리 담배를 피우고, 치맥, 피자, 햄버거를 즐기며 사는 것 같다. 과거 같으면 기워 입고, 때워서 쓰고, 조금만 고치면 멀쩡한 물건도 아낌없이 내다버리면서 절약이라는 소중한 시대정신까지도 함께 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아동학대,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 장면이 TV에 방영되어도 눈도 꿈쩍 않고 밥을 먹으면서 시청하기도 한다. 노동일을 하던 알바를 하던 서둘러 일할 생각은 않고 대기업만 선호하며 세상 탓만 하는 것 같다. 이 세상은 젊고, 싱싱하고, 똑똑한 유명인들 중심이 아니라, 평범하고 소박한 우리이웃들이 주인공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과도하게 물질에 치우친 삶을 살아오면서 교만과 자만심으로 상대를 향한 존중과 배려 없이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

이익 앞에서는 내가 주인공이고 싶으면서도, 일할 때는 나그네로 돌변하며, 죽음에 대해서는 완전한 타인이길 바란다. 남들의 피해와 죽음을 볼 때도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보자.

사람은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중요시하며 살아갈 때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미워하면 침체와 자멸을 초래하게 된다. 눈으로 모든 것을 다 보듯이 귀도 활짝 열어서, 주변의 말을 귀담아듣고, 소통하며 살아가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관조해 보아야한다. 현대인들은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하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여, 잔인한 폭력과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으며, 쉽게 분노하고 우울해하면서 감정의 기복도 무척 심한 것 같다.

생각의 폭을 조금만 더 넓혀보자. 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때 보상금을 논하는 것을 보면, 보상금액은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 해온 일과 생애의 가치로 결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생명은 똑같지만 그 생명의 값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사병과 장군의 몸값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값없이 살아온 사람은 헐값이고, 값지게 살아온 사람은 보상액도 늘어난다.

정신 차리고 살아가면서, 자신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개혁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자. 자신에게 사기충전과 신선한 충격을 주어 거듭 태어나도록 하여, 내일해도 될 일을 굳이 오늘 하겠다고 악쓰지 말고, 순리에 따라 일하며 한몫 톡톡히 해내는 사람이 되자.

언제 어디에서나 귀감이 되고 새로운 길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며, 어린이처럼 순수해져보자. 어린이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강철이나 바위를 곱게 다듬는 것은 가장 부드러운 물이다. 사리에 밝고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법을 지키면 우리의 삶은 저절로 평온해질 것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